6일 오전 누적 관객 800만 명 돌파
영화계, 스크린 독과점 문제 지적
"왜 영화계를 망가뜨리냐"불만 폭발

극장가에서 흥행몰이 중인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13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1000만 고지'에 한 발짝 다가선 가운데 스크린 독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영화계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영화 '범죄도시4'.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4'.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범죄도시4'는 누적관객 800만명을 넘겼다.

이는 올해 첫 천만 영화인 '파묘'(2024)의 800만 돌파 시점(개봉 18일째)이 빠른 것은 물론, 시리즈 최고 흥행작인 '범죄도시2'(2022)의 800만 돌파 시점(개봉 18일째)을 무려 5일이나 앞당겼다.

또 '범죄도시'시리즈 사상 최단 기간 8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의 800만 관객 돌파 시점(개봉 14일째)까지 경신하며 시리즈 최단기간 흥행 기록까지 새롭게 작성했다. 

'범죄도시4'는 전날 전국 2778개의 스크린에서 1만 5002회 상영됐으며 매출액 점유율은 79.1%, 일 관객 수 85만 명에 육박했다.

실질적으로 '범죄도시4'는 개봉 이후 상영점유율 80%를 웃돌면서 스크린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상영점유율은 영화관의 전체 상영 횟수에서 한 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킨다.

지난 2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 연합뉴스
지난 2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영화계 안팎에서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6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제작사 하하필름스의 이하영 대표는 범죄도시4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거론하며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내버려 둬도 될 사안인가"라고 직격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을 포함한 5개 영화단체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이달 1일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에 참가 중인 영화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것이 배급사와 제작사의 잘못인가. 극장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한 결과가 아닌가"라며 "왜 영화계를 망가뜨리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역시"독과점 문제를 논의한 지 10년이 넘었으나 달라진 게 없다"며 "영화계 합의 단위에서 극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는 "다른 영화를 보려고 해도 '범죄도시4'가 스크린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어 예약 시간이 마땅치 않았다"며 "이 시즌에 다른 영화를 보는 건 불가능 한 것 같다" 등의 비판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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