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플랫폼 이후 수많은 채널이 생기고 각자 도생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언론에 공개되며 눈살을 찌푸린다. 기존의 방송시스템에서 다루지 못한 신선함을 비전문가의 시각에서 참신하게 다룬 훈훈한 내용도 있다. 한 편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사람의 목숨으로 위험한 방송을 하는 채널도 종종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유튜버’라는 직업은 자신이 매체에 노출이 되니 마치 유명인이 된 듯 그리고 ‘인플루언스’라는 특권 의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 특히 자신의 기준과 생각과 다르다고 남들을 비난하거나 무시하며 조롱하는 태도는 극히 조심하고 피해야 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한명의 사람으로 자연인으로서도 품격과 인품을 잃는 행위이므로 늘 조심해야 한다.

얼마 전, 우리 지역인 경북 영양 지역을 비하하는 코미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라는 곳에서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중 하나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다’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내용을 살펴보면 시내 빵집에 들러 롯데리아가 없어서 젊은 애들이 햄버거가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먹을 수밖에 없다며 조롱했다. 그리고 한 백반식당에서는 메뉴가 특색이 없어 이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거라며 자신에게 식사를 제공해준 식당을 모욕했다. 또한 마트에서 구매한 블루베리 젤리를 가리켜 할머니 맛, 살을 뜯는 것 같다 라고 했다.

영양지역 하천에 와서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라며 비하했고, 버스터미널의 청기, 상청, 진보 등 지명을 보고는 여기가 중국이 아니냐며 조롱했다. 내가 공무원이 되어 이곳에 발령을 받으면 끔찍하겠다는 식으로 지역 전체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며 천박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이들은 시청자들이 보는 내내 불편했다는 비난 댓글과 구독취소가 늘면서 구독자 수가 줄자 이들은 다시 채널을 켜고 “이 지역에 지역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란 콘셉트를 강조해 촬영했고, 재미를 위해 무리한 표현을 했다. 경솔한 코미디를 했다고 밝히고 해당 제과점과 백반식당에 방문해 사과를 드렸다고 했다.

이들은 영양군민, 공직자 등 관련자 분들과 콘텐츠로 불쾌감을 느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겠다고 했다. 이들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는 것일까 의심이 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과연 이들이 구독자들의 항의와 구독취소가 없었으면 이런 공개적 사과를 하였을까? 과연 그만큼 인품과 상대에 대한 배려를 갖추고 낙후된 지역의 아름다움을 몸소 찾아다니며 그 곳의 장점과 특징을 배우며 사회적 역할을 하려고 했을까? 그런 흔적이 미미하게라도 있었다면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았겠지만, 악어의 눈물이라는 느낌만이 충만하다.

그러나 우리 청정 지역 영양을 비하하기 전에 일침을 가하고 싶다. 관광도시로 유명한 일본의 홋카이도 비에이라는 지역에 명소 중의 명소라며 버스를 대절해서 오는 풍경 중, 들판에 서있는 평범한 고작 한 그루의 나무를 보기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것은 아는지 그것 하나는 묻고 싶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