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만 높게 치면 수 십 마리씩 죽은채 해안으로 떠밀려와

▲ 최근 포항시 청림동 앞바다 해안가서 ‘가마우지’로 추정되는 조류가 폐사된 채 방치되고 있다. / 제보자 제공

지난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포항시 청림동 앞바다 해안가서 ‘가마우지’로 추정되는 조류가 연이어 떼죽음 상태로 발견됐지만 관계당국이 원인을 찾지 못해 지역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폐사한 조류는 ‘가마우지’로 추정되는 텃새 일종으로 대부분 해안에서 생활하나 큰 강이나 호수에서도 볼 수 있다. 먹이는 주로 물밑으로 잠수해 물갈퀴가 달린 발로 힘차게 헤엄을 쳐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4월부터 5월 중순 사이 청림동 앞바다 해안가에 파도만 높게 치면 가마우지로 추정되는 조류 수 십 마리가 폐사된 채 밀려들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총 500여 마리가 폐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가 없지만 연안 수질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증거가 아닌지 의문스럽다.

또 수년 전만 해도 형산강 대교와 냉천교 주변에 갈매기가 엄청 많았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이런 현상도 가마우지로 추정되는 조류의 떼죽음과 연관이 있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 하루빨리 관계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서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해안가 주민들은 물론 포항시민 모두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림동 앞바다와 이어진 도구 해안가는 태풍이 오거나 장마철이 되면 해양 쓰레기가 파도에 밀려 산더미처럼 쌓여 연안 수질오염 유발은 물론 해안가 환경 훼손으로 정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역 주민 B씨는“1개월여 간 파도만 좀 높게 치면 가마우지와 비슷한 조류가 폐사한 상태로 수십 마리씩 해안가로 밀려들어오고 있어 도대체 뭔 일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포항시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인지를 하고 현장에서 폐사한 조류 시료를 채취해 국립 야생 동물 질병관리원에 검사를 의뢰했으나 원인과 조류명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해양수산부에 현 실태를 보고 후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현재 시 차원에서 이 외 조치할 수 있는 것은 제한돼 시에서도 해양수산부의 지침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피해 지역 일부 주민들은“도대체 포항시와 관계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통이 터진다 이 같은 사실이 1개월여 지속되고 있는데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지역 주민들은 폐사된 조류들을 바라보면서 혐오감을 느끼고 아침이면 이곳 해안가에서 운동을 하는 주민들도 많은데 언제까지 원인이 밝혀지고 대책이 세워질 것인지 한숨 만 나온다. 지금이라도 포항시와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주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