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다음달 25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잠정 결정하면서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기 당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강전애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오늘(3일) 1차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전당대회가) 잠정적으로 7월 25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파리올림픽이 다음달 26일부터 개최되는 만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신속한 당헌 및 당규 개정을 위해 이날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국회 법사위원장 출신인인 여상규 전 의원이 맡았고, 최형두·박형수·이달희 의원과 오신환 당협위원장, 김범수 전 당협위원장,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총 7인이 위원으로 확정됐다.
이날 구성된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오는 12일까지 전당대회룰과 지도체제, 당권·대권 분리 규정 완화, 결선투표제, 역선택 방지 조항 등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전당대회 룰은 당심(당원투표) 100%인데, 이를 줄이고 민심(국민여론조사)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바뀔 수 있다.
현재 당헌에는 당대표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대선 1년 6개월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러면 이번에 뽑힌 당대표가 대권주자로 나설 경우 내년 9월까지 1년여 밖에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
당권주자들은 이와 관련된 논의들이 매듭지어진 후 본격적으로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당권주자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다.
이들은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는 당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론이 부상하면서 당권 도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당대회가 다음달 25일로 결정났지만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총선 패배 직후 당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며 정치권과 거리를 뒀지만 최근 낙선자, 당직자 등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출마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당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지도체제 변경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만약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하는 체제가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바뀐다면 보다 많은 인사들이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
여상규 당헌·당규 개정 특위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민심 반영 비율·지도체제 전환·당권 대권 분리·역선택 방지 조항 등) 4가지 주제에 대해 12일까지 (완료를) 목표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