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명 서울취재본부 임동명 기자

 “구토환자에 어떤 약도 쓰지 말라”는 의사협회장

임현택 의협회장의 막말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자칫 의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기 보다는 특정 진영의 정치단체 대표나 어느 시민단체의 거침없는 대정부 투쟁에 가까운 발언들에 가까운 막말로 연일 도배 되는 느낌이다. 과연 임현택 의협회장은 국민도 아랑곳하지 않는 무소불위 권력자인가?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가 전면 휴진하고 총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밝힌 것은 참 황당스러운 소식이다.

임현택 의협회장은 투쟁 선포문을 통해 “총궐기대회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강력한 투쟁의 시발점”이라며 분노에 가까운 언어로 투쟁을 독려했다.

마치 어느 좌파단체가 확성기를 최고조로 높여 놓고 대정부 투쟁을 하는 듯한 강경어조를 내뱉으면서 ‘대한의사협회는 정부 위에, 국민 위에 군림하는 강력한 권력’을 표방하는 듯하지만 이를 대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도대체 뭐 하는 거냐?”, “의사협회장이 저래도 되는 건가?”, “결국 밥그릇 투쟁하는 것 아닌가”라는 반응들이 SNS상에서 난무하고 있다.

과연 의사들의 휴진이 대한민국 의료를 살릴거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몇 이나 될까.

주지하다시피 내년 의대 정원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수험생에게 더 이상의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제 정원 수정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부가 의료개혁 TF를 가동하고 현실적인 개혁방안을 마련해가는 와중인데도 정작 의사협회는 어떤 대안도 내놓은 것이 없다.

그러면서 의사협회장은 수시로 마이크앞에 서서 여과없이 막말을 쏟아내며 대정부 투쟁만 외친다. 이제 툭하면 ‘정권퇴진’을 입에 달고 살 듯이 외친다.

상식을 져버린 의사의 행동에 대해 법원이 현행법에 의해 판결을 내렸는데도 해당 판사를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로 공격하고 나선다.

저급한 카르텔이라고 말한 한 원로 의사의 지적이 차라리 설득력 있게 들리는 현실이다.

과연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의사가 맞는지 의심이 되게 하는 의협회장의 막말들은 결국은 선량한 국민들, 무조건적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공분이 되고 있는 것은 이미 그가 의협회장에 나설 시점부터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신임 회장에 당선된 그는 "대화의 전제 조건은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이 아니라 파면"이라든가 "집에 갈 사람과 대화할 이유가 없다"는 식으로 안하무인 위세를 떨쳤다.

그의 눈에는 국민도 환자도 보이지 않는 新 권력자에 다름아닌 모습이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의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 여자 제정신이냐”고 했다.

또 “판사와 가족이 병원에 오면 의사 양심이 아니라 심평원 규정에 맞게 진료하라”며 선동에 나서기도 했다.

급기야 11일에는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 방침을 비판하며 "우리는 의료 노예가 아니다. 왜 의료 노예처럼 보건복지부가 휴진을 신고하라고 하면 따라야 하나"라면서 "앞으로 모든 구토 환자에 어떤 약도 쓰지 말라"고 비이성적인 말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며 정부와 권력에 저항하는 모습은 결코 국민들이 생각해 온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적 이미지가 아니다.

이미 전체 국민 89%가 의료개혁에 찬성하고 있고 ‘이번만은 의대 증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도 고조되고 있는 마당에 마치 몽니 부리 듯 거리로 뛰쳐나온 의사들의 모습을 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어떨지 짐작이 간다.

임현택 의협회장은, 투쟁을 전면에 내세운 노조의 우두머리가 아니라 국민 편익과 건강증진의 보루로서 환자와 그 가족들 곁에 있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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