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가 '상임위 보이콧'을 선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13일 처음으로 열렸다.
회의에서 야당은 의료대란 사태 등 해결할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체로 복지위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하고 정부 부처도 기관장 출석과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자진 하야' 주장도 나왔다.

박주민 위원장은 "의대정원을 늘리는 문제로 의료현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18일 집단 휴진으로 병원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원 불참해 자리가 비어있다. 국민들이 이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집단휴진 문제로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여당 의원들이 들어오지 않아 아쉽다. 정쟁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삶의 기본이 담긴 문제에 여야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정부가 복지위 위원들이 요청하는 자료나 보고를 거의 안 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 무시"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윤 의원은 의대 증원과 관련 "정부가 추진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촉발했고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2020년 사태로 진료 거부가 충분히 예측됐지만 아무런 대책없이 2000명 증원만 고집했다. 결국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한 정부와 이를 방조한 여당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두당 이수진 의원은 "정부는 전 정부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에 대한 예산을 줄이고 있다. 전 정권 성과 지우기와 색깔 지우기에만 치중한다"라며 "야당 의원들은 무능과 독선으로 국민을 아프게 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진 하야 촉구 결의안이라도 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지금 의료계 문제는 의료공백이라기 보다 7%가 안 되는 막내 의사들이 현장을 떠났는데 병원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국회 인턴들이 나갔는데 국회가 100일이 안 되서 멈춘다면 국회 잘못이지 인턴 잘못이 아니다"라며 "의료계의 장기적 미래를 위해 상식과 여론을 앞서가야 한다. 앞으로 활발한 논의의 장이 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은 "의료대란 한가운데서 여당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면서 "더욱 유감인 것은 상임위 배정이 끝난 뒤 복지부 등 관련부처 업무보고를 받기로 돼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약속이 취소됐다. 이는 국회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복지위는 강선우 의원을 민주당 간사로 선임하고, 오는 19일 전체회의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기일·박민수 1·2차관의 출석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