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으로 내신 불리 만회"
정시 확대되며 본격 증가
올해 검정고시 합격 9256명
2013학년도 이후 가장 많아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 넘어
학교생활 부적응도 한 원인
올해 4년제 대학 신입생 가운데 검정고시 출신 비중이 12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었다.

30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를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 전국 222개 4년제 대학의 검정고시 출신 합격생 수는 9256명으로 전년(7690명)보다 1566명(20.4%) 늘었다.이는 대학알리미에 검정고시 합격생이 공시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4년제 대학 검정고시 합격생 추이를 보면 2019학년도 4521명에서 2020학년도 5913명, 2021학년도 7221명, 2022학년도 7131명, 2023학년도 7690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9256명으로 5년 전인 2019년(4521명) 대비 2.1배 늘었다.
소위 ‘SKY 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검정고시 합격생도 올해 189명으로 2013학년도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이 역시 5년 전인 2019년(82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전년도(155명)보다 18.0%(34명) 증가했다.
주요 10개 대학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2013학년도 공시 이래 최고치다. 올해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은 721명으로 전년(565명)보다 21.5%(156명)나 늘었다.
전국 4년제 대학 중 검정고시 합격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경상국립대(215명)였다. 이어 전북대(192명)·동의대(182명)·계명대(155명)·한동대(151명)·충남대(150명)·한림대·대구대(각 149명)·부산외대(130명)·백석대(127명)가 뒤를 이었다.
1950년부터 시행된 고졸 검정고시는 경제적 이유 등으로 정규 교육에서 소외된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였지만, 최근에는 불리한 내신을 만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검정고시 합격생 증가세는 서울 주요 대학이 정시 수능전형을 확대하기 시작한 2020학년도 부터다.
수시에서 내신 비중이 커지고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이 확대되자 원하는 만큼 내신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학교를 자퇴한 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집중해 대학에 진학하하는 우회로를 택하는 학생이 많아지는 추세로 풀이된다.
한편으론 상위권 대학뿐 아니라 지방권 대학에도 검정고시 합격생들이 상당수 분포하고 있어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를 나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고교 내신성적의 불리함을 수능이나 검정고시 점수를 통한 비교 내신으로 만회하려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이 검정고시 출신 대학 합격생이 많아진 이유"라며 ""서울 상위권 대학에서는 정시와 수시 논술전형에 집중하고, 서울 중위권 대학과 지역거점 국립대 등에서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 집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