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대표직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24일 당 대표직을 사임한 지 16일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꿀 수 있다면 제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지겠다"며 8·1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영국은 14년만에 정권이 교체됐고 프랑스도 좌파연대가 총선에서 승리했다"며 "우리도 새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중대한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제 1정당이자 수권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이라며 "당원중심 대중정당으로의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 당원들이 더 단단하게 뭉쳐 다음 지방선거에서 더 크게 이기고 다음 대선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를 위해 "지역당(지구당) 합법화 및 후원제도를 도입하고 개방된 온라인 플랫폼을 갖춘 '오픈소스 정당'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채상병 특별법, 대통령 탄핵청원 등 여야 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쟁적 이슈와 자신의 사법리스크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김 전 의원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당을 다양성이 있고, 소수 목소리도 경청하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방명록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민주를 지켜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자 김두관"이라고 적었다.

김 전 의원은 묘역 참배 후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30여분 간 차담을 했다.

김 전 의원 측은 권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이번 민주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민주당, 꿈과 희망을 주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이날 민주당 청년 원외 인사인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가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며 3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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