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야말로 대한민국 축구계가 난리가 났고 대한민국이 난리가 났다.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끝없이 성토되는 등 한국축구협회 행정상의 난맥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대표팀 명예에 먹칠을 한 방임형 감독 독일 클리스만의 후임인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제75대 감독의 선임과정에 대해 큰 논란이 일어났다. 대한 축구협회는 국민의 비난을 외면하고 어제 7월 13일 자로 대한민국 현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의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축구인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민은 충격을 받고, 이번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미숙한 행정 처리에 의한 홍명보 감독의 선임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인 박지성,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이영표 전부회장와 신문선 명지대 교수, 수많은 축구인들도 홍명보 감독의 선임과정에 있어 행정적인 문제를 지적, 현재 홍명보 감독의 감독 선임 행정절차가 불투명하고,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축구 행정가로 알려진 신문선 교수는 추천권한만 있는 이임생 기술이사의 독단적인 감독선임은 불가능하며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한 과정은 무효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국 축구 지도자 협회도 이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정몽규 협회회장이 속칭 충성스런 부하에게 전권을 쥐어준 독단적 결정의 모양새로 이 과정에서 모든 절차는 뒤죽박죽되고 협회의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되었다며 이번 홍명보의 감독선임을 비판했다.

이영표위원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우리 축구인의 한계를 보며 모두가 물러나야 한다고 일갈했다. 박지성위원도 단지 국가대표선수만의 문제가 아닌 유소년을 아우르는 한국축구 전체의 크나 큰 문제라며 안타까워하며 이번 사태 최정점의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을 향해 스스로 사퇴여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외 수많은 축구선수와 축구인들, 그리고 국민은 허탈함과 배신감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홍명보 신임감독의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아시안 컵 본선까지로 정해졌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성적과 그 후 감독으로는 적합하지 않게 언급되는 추문들, 앞뒤가 다른 행동, 자신의 발언에 쉽게 번복하는 자세 등 신뢰의 문제도 많다. 이런 점을 봤을 때, 홍감독이 대표팀의 주축인 해외파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도 의심되며, 이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또한 국내파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가진 울산 HD소속 선수들 역시 자신들을 버리고 떠나버린 홍감독에게 반발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월드컵에서 참패하고 돌아와 기자회견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는 그를 향해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고 보여주는 자리라고 일갈했던 축구인의 말처럼, 국가대표감독 자리는 개인의 못 다한 꿈을 이루는 자리가 아닌 전 국민의 축제의 장이며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자리이다. 또한 그 행정은 투명하고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향 후 대한민국의 꿈나무들에게도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자리이다. 몇 몇 학연과 인맥으로 자기네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한 자리가 아님을 협회 관계자들의 의식 전환을 촉구하며 스스로 묶은 끈은 스스로 풀어내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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