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극단 대상 수상한 것은 2001년 이후 23년 만
은상엔 경북 문화창작집단 공터다 '산 밖에 다시 산'
경북 경산에 있는 대경대의 연극영화과 출신들로 창단한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이 경기도 용인특례시에서 열린 '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에서 연극 작품 '평화'로 단체상 부문 대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 경상북도 문화창작집단 공터다의 '산 밖에 다시 산'은 은상을 차지했다.

대구 극단이 대상을 수상한 건 2001년 이후 23년 만이다.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은 또 '평화'의 창안과 연출을 맡은 이상명이연출상, 극중 '트리가이오스' 역을 맡은 남우희가 연기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상작 '평화'는 전쟁에 지친 시민 트리가이오스가 평화를 되찾기 위해 신들의 세계인 올림푸스로 올라가 전쟁의 신으로부터 평화의 여신을 구출해내는 과정을 담았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에 만들어진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 '평화'를 현대에 맞게 새롭게 창안한 작품으로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와,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와 다음 세대들이 마주할 세계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코미디, 음악, 무용으로 다채롭게 풀어냈다.
대한민국연극제 심사위원은 “작품이 매우 실험적이면서도 평화라는 무거운 주제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음악, 움직임 등의 무대미학으로 평화의 동시대적 의미가 조화롭게 형상화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30~40대 초중반들로 구성된 극단이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수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민열 연출은 "관객과 함께 시대정신을 나누며, 연극의 가능성을 연극저항집단의 표현 방식으로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상을 받은 경북 문화창작집단 공터다의 '산 밖에 다시 산'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였던 구미의 역사인물 송당 박영의 삶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으로 2023년도에 창작·출시됐다. 아시아연극제 개막작으로 초청됐고 전문가들로부터 '우수한 작품'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다'를 주제로 지난 달 28일부터 용인 전역의 공연장에서 진행된 이번 대한민국연극제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극단들이 본선 경연을 펼쳤으며 23일 오후 용인포은아트홀에서 폐막식 '안녕, 용인!' 행사를 끝으로 26일간의 대정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폐막식에는 폐막식에는 대회장인 이상일 용인시장과 명예대회장 이순재 배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손정우 대한민국연극제 조직위원장, 홍보대사인 이정길·임동진·서인석·박영규·박해미·이태원 배우 등과 시민 1300여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