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최고령 투수이자 '끝판대장' 오승환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중간 필승조 김재윤과 임창민의 페이스까지 떨어지면서 불펜 투수 운영에 대한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2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맞대결에서 팀이 5대4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 투입됐다.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선 오승환은 이날 4타수 무안타 포함 최근 4경기 15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이어가던 페라자를 상대했다.
오승환은 초구 직구를 몸쪽 높은 볼로 던졌다. 이어 2구째 슬라이더를 몸쪽 낮게 떨어뜨렸지만 페라자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은 9회초 2사 3루 찬스를 놓치며 5대6으로 패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40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2005년 데뷔 후 2005년 데뷔 후 KBO리그 14시즌 통산 710경기(781⅔이닝) 43승29패425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2.15 탈삼진 844개를 기록 중이다.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답게 모든 팀들을 상대로 블론세이브가 있었지만 23일 경기 전까지 한화 상대로만 유일하게 없었다.
하지만 한화와의 통산 95번째 맞대결에서 오승환은 첫 블론세이브를 떠안게됐다.
삼성은 시즌 초반 최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임창민-김재윤-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불펜진에 힘입어 '지키는 야구'를 펼쳤다.
지난해 팀 방어률 최하위에 머물렀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현재까지 4.6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4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오승환은 올 시즌 42경기에서 25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창원 NC전부터 최근 12경기 1승3패4세이브 평균자책 11.17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중간 필승조 김재윤, 임창민의 페이스도 떨어지면서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제대하자마자 1군에 등록됐던 '파이어볼러' 김윤수도 복귀 후 2경기에서 1.2이닝 동안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는 사이 새 외국인 타자 카데나스를 비롯해 강민호, 이성규, 이재현 등 타선이 터지면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잘치고 잘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라이온즈는 예전부터 여름에 강한 팀으로 알려져있다.
오승환을 비롯해 불펜 투수들의 제구력이 하루 빨리 회복하며 삼성이 치열한 선두권 다툼에서 살아남게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