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아쉽게 역전패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역대 올림픽 최초로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윤지수, 전하영(이상 서울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 중구청)로 이뤄진 한국 여자 대표팀은 3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와 맞붙어 42-45로 아쉽게 패하며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다만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윤지수 외엔 모두 올림픽에 처음 참가하고 이번 대회 펜싱 단체전에 출전한 3개 종목 중 가장 메달 획득 기대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대단한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다.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은메달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동메달을 넘어선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이날 8강전에서 미국을 45 대 35로 제압한 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마농 아피티 브뤼네 와 은메달리스트 사라 발제를 보유한 세계 최강 프랑스를 일방적인 홈팀의 응원 속에서도 45 대 36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사상 첫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사브르 강국 우크라이나.
대표팀은 결승전 시작을 앞두고 윤지수와 교체한 전은혜를 1라운드에 배치했다.
전은혜는 이번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올가 카를란에 3-5로 뒤쳐졌으나 이어진 2라운드에서 전하영이 7점을 추가하며 10-8로 점수를 뒤집었다.
이어 3라운드에서 최세빈이 초반 고전하며 시소 게임을 벌였으나 공격적인 플레이가 살아나며 15-13으로 리드를 이어갔고, 1라운드에서 아쉽게 상대에게 승리를 내줘야 했던 전은혜가 4라운드에서 5점을 가져오는 등 활약했다.
이후 한국은 선전하며 8라운드까지 40대37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9라운드에서 전하영이 하를란에 밀리면서 아쉽게 역전패했다.
러시아와 2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이날 여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으로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