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공정규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경북도교육청이 주최한 ‘2024학년도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 예방 담당교사 역량강화 연수’에서 \'중독의 이해와 예방\'이라는 주제로 지난 7일 구미 경운대학교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힐링닥터'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사공정규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경북교육청이 주최한 2024학년도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 예방 담당교사 역량강화 연수에서 '중독의 이해와 예방'이라는 주제로 지난 6일 예천(경북여성가족프라자), 지난 7일 구미(경운대학교), 9일 경주(화랑마을)에서 초청강연을 했다.

이번 연수는 경북교육청이 전국적으로 10대 마약사범과 범죄사례의 증가에 따라 학교에서의 마약 예방교육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도내 학교 마약류 및 악물 오남용 담당자 494명을 대상으로 예방 담당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공 교수는 강연에서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일선에서 열과 성을 다해주시는 교사들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함을 표하고, '중독의 이해와 예방'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기존의 일방적인 주입식 강연 형식에서 탈피해 청중들의 좌석 속에서 청중과 쌍방향으로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화하는 형식으로 90분씩, 지난 6일 예천, 지난 7일 구미, 9일 경주에서 각각 강연을 진행했다.

사공 교수는 강연에서 "대검찰청이 발간한 '2023 마약류 범죄백서'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마약류 사범이 2만7611명으로 이는 2022년 1만8395명 대비 50.1%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최초로 2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특히 10대 마약사범은 2023년 1477명으로, 이는 2022년 481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2013년 43명에 비교하면 약 3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역대 최초로 10대 마약류 사범이 10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약류 사범의 저연령화와 10대 마약류 사범의 급속한 증가를 우려하는 이유는 10대에 마약류를 시작하면 중·장년까지 재발을 반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 시기에 마약을 시작할 경우 더 오랫동안 마약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또한, 마약류를 투약한 청소년의 뇌 손상이 성인에 비해 7배에 달한다는 연구가 있을 만큼 청소년의 뇌는 중독되면 그 병폐도 성인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다. 현재 마약 사범의 연령이 ‘저연령화’돼 간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마약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공 교수는 “식약처에서 발표한 '2023년 마약류 폐해인식 실태조사 결과'에서 청소년 마약류 사용 동기가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마약류를 사용한다는 대처 동기가 가장 높다는 결과가 있었다. 즉 현실의 스트레스를 대처하기 어려울수록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며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꼴찌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자살을 하는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은 학업·성적"이라며 "청소년들에게 학업 성적으로 상처를 주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마약 극복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약 복용 이후의 대책보다는 ‘예방’에 있다. 마약의 폐해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예방법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스트레스 관리 특히 ‘마음공부’를 통해 스트레스를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스트레스를 다루고 스스로 어떻게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을 다룰 수 있는지를 배워야 한다. 우리 초·중·고 학생들에게 ‘마음공부’에 대한 교육이야 말로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마약 예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마약 중독은 범죄인 동시에 중독성이 강한 질병이다. 마약류의 중독성이 재범의 가장 높은 원인이다. 단속과 처벌만으로는 마약류 사범의 재범을 막는데는 한계가 있다. 마약류 사범의 재범을 막기 위한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마약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공 교수 특유의 청중을 몰입시키는 공감력과 호소력 있는 메시지 전달력, 위트 속에 재미와 의미를 담은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강연으로 참석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특히 마약의 뇌 작용기전과 청소년의 마음에 대한 뇌과학적ㆍ정신의학적 설명과 함께 실제 사례를 들어 생생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교육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행 팁을 제시한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사공정규 교수는 의학박사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과장ㆍ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국대학교 심신의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정신인문치유강연가, 작가, 치유농업사, 칼럼니스트, 방송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또한 현재 △교육부 위(Wee)닥터 자문의 대표 △대한민국힐링문화진흥원 이사장 △좋은교육22 대표 △다음세대적성찾기실천운동본부 공동대표 △경북도미래교육위원회 ‘따뜻함을더하는학교소위원회’ 위원장 △대구시교육청 미래교육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임종식 교육감은 “학교 중심의 마약 예방 교육 강화를 통해 학생들을 유해 약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고,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모두가 협력해 우리 학생들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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