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단체들 "광복절 기념식 불참, 별도 행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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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 ||
- 김형석 관장 "저는 뉴라이트 아니다" 사퇴는 절대 안 해
뉴라이트 계열로 알려진 김현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독립운동가 단체 등의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이하 항단연)은 오는 15일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별도의 광복절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민성진 항단연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을 통해 "항단연과 민족문제연구소가 함께 15일 서울 용산 효창공원에서 광복절 행사를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에도 (효창공원 기념행사) 참가를 제안하고 있으며, 광복회 등 다른 단체들에도 함께하자고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항단연은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독립운동가 후손 오찬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앞에서 김 관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고 했다.
항단연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부인하고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 찬양하는 전형적인 뉴라이트 인사"라며 "이념과 정체성에 맞지도 않는 독립기념관장직을 스스로 내려놓는 것이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대표 독립운동가 단체인 광복회도 김형석 관장 임명에 반발해 광복절 기념식과 윤 대통령 초청 오찬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오는 15일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이 회장은 10일 광복회 학술원이 운영하는 청년헤리티지아카데미 특강에서 "정부가 근본적으로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공식적인 광복절 행사에 안 나가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독립기념관장을 포함한 국책기관의 일련의 인사사태는 이 정부가 1948년 건국절을 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일본의 식민지배를 모두 정당화, 합법화해주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만일 여기서 물러서면 위안부, 강제징용도 자발적인 것이 돼 강제성이 없는 '일본 뜻대로' 모든 입장이 돌아서는 엄청난 매국 행위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독립기념관 관장한다는 사람이 뉴라이트의 깃발을 들고 일본 국적이 당연하다고 강변하는 것이 어찌 매국이 아니겠는가"라며 "뉴라이트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독립운동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신판 밀정'"이라고도 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도 정부 주최 광복절 기념식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
홍범도기념사업회 관계자는 "12일 있을 임시총회에서 입장이 모일 것"이라며 "저희도 독립기념관장 인사는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관장은 이날 언론을 통해 "광복은 주권을 되찾는다는 의미로 1919년 임시정부 수립에서 시작해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는 게 제 견해이며,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부정하지 않는다"라며 "저는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뉴라이트를 적극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