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수상한집주인 장면. 영덕군 제공
피서는 역시 시원한 공연장이다. 가족 단위 관객이 예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지난 10일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막 올린 연극 ‘수상한 집주인’은 예주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전체 객석 618석 중 500석을 채울 정도로 큰 인기몰이를 했다. 70-80대 어르신부터 10대 어린이들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 관객들은 장면마다 폭소를 터뜨리며 더위를 날렸고 한 여름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었다.

서울 대학로에서 인기리에 공연되었던 리얼코메디연극 ‘수상한 집주인’은 집주인 에릭이 이미 퇴거한 전 세입자 앞으로 나온 사회복지연금을 몰래 챙기다가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사실 확인 차 집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루고 있다.

에릭이 공돈을 챙기다가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상황이 꼬이고 궁지에 몰리는 이야기인데, 한바탕 시끌벅적한 해프닝 속에는 현실에서 모두가 맞닥뜨릴 수 있는 정리해고와 실업, 이혼, 모순된 사회시스템 등 차마 웃지 못할 소재가 깔려 있다.

그 모든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능청스런 배우들이 무대를 좌충우돌 뛰어다니며 열연으로 펼쳐놓았고 관객은 매 장면마다 폭소를 터뜨리며 85분간 지루할 새 없이 몰입했다.

연극을 처음 관람한다는 영해면의 한 70대 관객은“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시원하게 피서를 해서 좋았고 요즘 웃을 일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크게 실컷 웃었다. 다음에는 친구들을 데리고 연극 보러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덕문화관광재단 공연 담당자도 “올해 7~8월 예주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매 공연마다 거의 전석을 채우고 있다. 영덕, 울진, 포항 등에서 오시는 방문객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피서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앞으로 영덕과 인근 지역 주민들이 문화 휴가를 더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양질의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연극 ‘수상한집주인’에 이어 예주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선 오는 29일 19시, 한국 전통춤과 판소리, 노래, 연극이 어울린 가무악극 ‘괴시리연가:향이와 룡이’를 공연한다. 자세한 내용은 영덕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https://ydc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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