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이호재 ‧ 수비수 이동희 부상 이탈
그랜트‧제카‧박승욱 등 주전급 선수들 이적도 영향

▲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울산HD와의 맞대결에서 4대5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선두권 경쟁을 펼쳤던 포항스틸러스가 5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파이널B 추락 위기에 처했다.

포항은 지난달 3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29라운드 울산HD에 4대5로 패배했다.

이날 승리에 실패한 포항은 승점 44점으로 리그 6위에 머무르며 상위권 경쟁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포항은 최근 코리아컵 준결승 무대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꺾고 2년 연속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리그에서는 분위기를 살리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포항은 시즌 시작 전 팀의 부흥기와 10년 만에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컵을 안긴 김기동 감독과 작별했다.

뿐만 아니라 그랜트(톈진), 제카(산둥), 박승욱(김천), 김승대(대전), 고영준(파르티잔) 등 핵심 선수들이 잇따라 이탈하며 공백이 발생했다.

포항은 떠난 김기동 감독의 공백을 중국 무대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팀의 레전드 출신 박태하 감독으로 채웠다.

이후 울산HD와의 2024 K리그1 개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박 감독 지휘 아래 포항은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변모했고, 정재희(8골 3도움), 홍윤상(6골 3도움), 이호재(9골 5도움) 등 알짜배기 자원들이 제 몫을 해내며 고공 행진을 달렸다.

특히 울산HD, 김천상무 등과 함께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펼치면서 11년 만에 리그 우승을 노렸다.

이처럼 거칠 것이 없었던 포항스틸러스는 최근 꾸준하게 제기되던 문제점이 발목을 잡으며 리그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전방에서 이번 시즌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줬던 이호재가 장기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고, 수비 핵심으로 발돋움했던 이동희 또한 부상으로 빠지면서 완벽하게 흔들리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안재준을 중심으로 공격 진영을 갖추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에 더해 이번 겨울 야심 차게 영입한 조르지도 25경기 2골 3도움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민상기가 안정적인 모습으로 수비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최근 리그 5경기에서 무려 13실점을 허용하며 수비에서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전반기 좋은 흐름을 보여줬던 포항이었지만, 시즌 막판으로 향할수록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박태하 감독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9월 휴식기 수비와 공격 진영 모두 손을 보는 등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리겠다는 각오다.

포항이 9월 A매치 휴식기에서 정비를 마치고 오는 13일 광주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질 광주FC와의 맞대결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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