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학교 공간에서 꿈 무럭무럭 키우세요”

흥해서부초등학교(교장 박순현)는 지난 4일 오후 본교 강당에서 증개축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개관식에는 임종식 경북교육감을 비롯해 박순현 교장, 한창화 경북도의원, 이칠구 총동문회장, 최한용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종익 포항시의회 운영위원장, 모용복 학교운영위원장, 강경미 학부모회장, 도·시 교육청 직원, 교사·학부모·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해 축하자리를 함께 했다.
증개축 개관 기념 테이프 커팅식에 이어 흥해서부초 6학년 학생들은 신나는 율동에 맞춰 노래 공연을 펼쳐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또 영상을 통해 새로운 공간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교육활동을 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박순현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공간 재구조화 사업은 사전 기획부터 설계, 공간 인테리어까지 아이들의 활동을 위한 교육적 의미를 담고자 노력했다”며 “훌륭한 학교 공간에서 우리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가득 담아보겠다”고 밝혔다.
1970년 6월 문을 연 흥해서부초는 한 때 학생 수 급감으로 폐교 위기까지 몰렸다. 대부분 지방 소도시 학교가 직면한 탈농촌화와 저출생 물결을 피해갈 수 없었다. 천년기념물로 지정된 북천수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뜻있는 교사들과 동문들이 학교 살리기에 적극 나서 다시 학생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 때 전교생이 10여명에 불과했던 학교가 지금은 100명이 넘는 학교로 탈바꿈했다.
학생 수가 급증하자 협소하고 노후화 된 학교 공간으로는 더 이상 제대로 된 교육활동이 불가능하고 학생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교사, 학부모, 지역구 의원들이 교육당국에 지속적인 건의 한 끝에 마침내 2019년 교육부 공간혁신사업 대상 학교에 선정돼 이날 증축 개관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는 2018년 경북 교육수장으로 취임한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을 펼친 영향도 컸다. 임 교육감은 소규모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육성책을 추진했다.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기보다 학교를 살려 마을 공동체와 공생하자는 취지다.
임종식 교육감은 이날 증개축 개관식 축사에서 “흥해서부초가 폐교 위기까지 간 적이 있었는데 작은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미래학교로 지정하는 등 노력을 했다”며 “학교가 없어지면 그 마을이 쇠락하는 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흥해서부초는 공간 혁신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 융합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된 경북 유일의 초등학교”라며 “이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학부모, 학생, 도·시의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