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강연에는 암 경험자와 가족 등 6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사공정규 교수는 “그동안 겪으셨을 고통에 무한한 위로를 드리며 그 고통을 이겨낸 여러분들께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암(癌)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인 질병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 수명인 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36.9%라고 한다. 이 말은 암이 살아가는 동안 10명 중 약 3~4명이 걸릴 정도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병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임상적 완치로 간주되는 5년 생존율이 71.5%가 됐다. 이 말은 이제 암은 임박한 죽음을 의미하는 불치병이라는 과거 개념에서 잘 관리하면 장기 생존이 가능한 만성병의 개념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암 경험자와 그 가족들까지 생각한다면 암은 이제 더 이상 특정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화두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전에는 암 경험자의 신체적 치료와 생존율을 높이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이제는 신체적 완치뿐만 아니라 정신사회적 치료, 암과 함께 살아가며 어떻게 스트레스(stress)를 잘 관리하며 살아가야 하느냐에 대한 삶의 질이 중요한 문제가 됐다. 암 진단을 받고 스트레스를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스트레스 관리를 배우고 실천한 암 경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암으로 인한 절망이 더 나은 삶을 향하는 희망으로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하기도 한다. 암과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 즉, ‘트라우마’ 이후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과정을 경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스트레스에 눌리면 절망이고 스트레스를 다루면 희망이다. 희망으로 나아가자. 희망은 느낌(feeling)이 아니다. 희망은 행하는 것(doing)이다. 스트레스 관리의 행동을 하자. 행하는 것(doing)이야말로 희망이며 가장 강력한 항암제"이라고 말했다.
사공 교수의 '앎&삶, 부제 : 마음을 알면 삶이 바뀝니다'라는 주제 강연은 기존의 일방적인 주입식 강연 형식에서 탈피해, 연자가 청중들의 좌석 속에서 청중과 쌍방향으로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화하는 형식으로 100분간 진행됐는데 강연 중에 수 십 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오며 큰 환호를 받았다.
사공 교수 특유의 청중을 몰입시키는 공감력과 호소력 있는 메시지 전달력, 위트 속에 재미와 의미를 담은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강연으로 참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특히 암 경험자와 가족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대해 뇌과학•정신의학•인문학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 사례를 들어 생생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행 팁을 제시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사공정규 교수는 의학박사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및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국대학교 심신의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정신인문치유강연가, 작가, 칼럼니스트, 방송인, 치유농업사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