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과 토지소유자 등 30여명 참여

이번 고령 사전리 도요지 긴급 시·발굴조사는 국가유산청에서 실시하는 2024년 매장유산 긴급발굴조사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되는 사업이다.
긴급발굴조사 지원 공모사업은 매장유산 유적 보호를 위해 긴급발굴조사비를 전액 국비로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일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23일부터 실조사일수 28일간 시·발굴조사를 추진한다.
고령 사전리 도요지는 문헌기록으로 확인되는 ‘하며리 자기소’로 1469년(예종 1) 경상도속찬지리지의 '자기소 재현남 하며리'에 표기된 하며리자기소 중 한 곳으로 출토유물의 특성으로 보아 15세기 중엽에서 임진왜란이 일어난 16세기 말까지 150여년간 생산이 이뤄졌다.
중심시기는 1450년을 전후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이다. 현재 사전리 도요지 분포범위 내에는 가마의 벽체편과 함께 다양하고 고급의 분청사기와 백자편들이 지표에 다량 노출돼 있다.
고급의 분청사기와 백자를 생산하던 시설로 시․발굴조사를 통해 유적의 보존․보호와 동시에 문헌에 등장하는 고령지역의 분청사기 가마에 대한 실체규명과 함께 고령지역 고급자기의 생산체계와 유통관계를 밝히는 것이 반드시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사전리 도요지의 가치 및 시발굴조사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했으며, 향후 보존관리 등에 대한 질의 및 응답, 주민 건의사항 청취 등을 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이번 주민설명회는 지역 주민과 토지소유자를 모시고 사전리 도요지의 가치 설명 및 향후 보존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고령의 분청사기 도요지는 26개소가 알려져 있는데 이 중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고령 사부동과 기산동 요지','고령 대평리 분청사기요지' 2개소가 전부"이라며 "이번 시·발굴조사를 통해 당시 고령지역의 시기별 분청사기 생산과 유통관계를 명확하게 밝혀 고령 지역의 명품 분청사기 생산지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해 찬란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