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키움전 0.2이닝 6실점 무너져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91
세이브 부문 2위에도 데뷔 후 최다 패배

올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삼성라이온즈가 예상을 깨고 플레이오프(PO) 직행을 확정했지만 '돌부처' 오승환의 부진한 투구에 환하게 웃지 못했다.
오승환은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대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키움 장재영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한데 이어 원성준을 상대로는 단 1구만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2개의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하지만 김태진에게 안타를 맞은 오승환은 이주형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으나 1루수 르윈 디아즈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준 오승환은 스스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김혜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무너졌다.
이어진 2사 1,3루 상황에서 최주환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한 오승환은 김건희에게 3점 홈런까지 내주면서 0.2이닝 6실점(비자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삼성 벤치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마운드를 김재윤으로 교체했다.
교체 투입된 김재윤은 변상권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장재영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팀을 PO직행으로 이끌었다.
삼성은 이날 원태인의 데뷔 첫 15승과 함께 PO 직행을 확정지었지만 가을야구를 앞두고 오승환의 부진에 고민이 깊어졌다.
올해 프로 데뷔 20년 차인 오승환은 58경기 등판해 3승 9패 27세이브 방어률 4.9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세이브 부문에선 22일까지 전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데뷔 후 가장 높은 방어률과 패전을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세이브 고지를 밟는 등 6월 14일까지 1승 1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67로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7월 9경기 1승 2패 2세이브 방어률 12.15을 기록하며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도 7경기 1승 2패 1세이브 방어률 10.50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부진이 이어지자 '끝판대장'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9월에도 6경기 1패 2홀드 방어률 6.00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가을야구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최근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최지광 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면서 삼성 입장에선 오승환의 부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오승환은 정규시즌 통산 427세이브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27경기 2승 1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아무리 오승환이라고 해도 포스트시즌 엔트리 포함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트시즌까지 휴식을 취하면 투수들의 체력과 구위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이날 오승환의 공을 봤을 때 휴식이 꼭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우선 최지광의 자리를 김태훈, 임창민 등 기존 불펜들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부진에 빠진 오승환에 대해 박 감독은 "오승환도 좋았다. 안 좋을 때도 있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라고 했다.
오승환이 포스트시즌까지 남은 기간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과 구위를 회복할 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