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15승 달성하며 생애 첫 다승왕
시즌 초 부진에서 탈출한 코너 시볼드‧데니 레예스
임창민‧김재윤 FA 영입 통해 불펜 강화 비교적 성공적

▲ 삼성라이온즈 원태인이 지난달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투수를 펼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2024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하위권 팀으로 분류됐던 삼성라이온즈가 예상을 깨고 78승2무64패 승률 0.549의 성적으로 리그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며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복귀했다.

삼성은 시즌 초반 8연패의 늪에 빠지며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4월 중순 3위로 올라선 뒤 한 번도 5위 밑으로 추락하지 않고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후 2위 도약에 성공한 삼성은 치열한 순위 다툼 끝에 지난달 22일 키움히어로즈를 꺾고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다.

삼성이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복귀하게된 배경 중 하나로 달라진 마운드가 손꼽힌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4.6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김재윤과 임창민을 각각 KT와 키움에서 데려왔다.

여기에 '끝판대장' 오승환과 FA 재계약을 맺으면서 새로운 필승조를 구축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뷰캐넌과의 계약에서 실패했지만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를 영입하며 헐거워진 선발 마운드를 보강했다.

마운드 보강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인 삼성이였지만 시즌 초 하위권일 거란 예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삼성이 정규리그 2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의 힘이 컸다.

원태인은 28경기에 등판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을 거두며 두산 베어스 곽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삼성 소속 선수가 다승왕을 거둔건 이번이 9번째이며, 지난 2021년 데이비드 뷰캐넌(당시 16승) 이후 3년 만이다.

여기에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가 시즌 초반 불안했지만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11승을 거뒀고, 선발 전환 1년 차인 신예 좌완 이승현과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던 백정현이 17경기씩 던지며 원태인과 함께 선발 투수진을 잘 지탱했다.

오승환, 임창민, 김재윤, 김태훈 등 불펜 투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이들은 경기가 펼쳐질수록 다소 불안한 모습도 보여줬지만 올 시즌 세이브와 홀드 부문에서 각각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안정적인 투수력을 선보이며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68로 이 부문 3위를 기록하며 마치 2010년대 '삼성 왕조'를 연상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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