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취재본부장 임동명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음해 사주 의혹을 불러일으킨 당사자는 누구인가?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참모 중 한 명이다.
이런 자의 입에서 나온 말과, 그 말을 공유한 상대를 살펴보면 저절로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동안 드러난 저급하고도 황당한 통화 내용은 그렇다 치자. 그런 저급한 내용을 공유하며 시정잡배들이나 들먹일 수 있는 말을 나눈 그 상대가 누구인가.
이 나라를 온통 가짜뉴스 몰카공작으로 뒤흔들고 있는 ‘서울의소리’이며 그 행위를 앞장서서 행동한 이명수란 자칭 ‘기자’가 아닌가. 대선 기간 김 여사와의 통화 녹음파일을 방송사에 제보하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몰카 취재에도 적극 가담했던 뉴스의 진원지다.
그런 상대와 함께 공작과 음모 냄새가 짙은 얘기를 나눈 김대남을 전직 대통령 참모라고 보기에는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야, 니네가 이번에 그거 잘 기획해서 서울의소리에서 (한동훈을) 치면 김여사가 니네, 아주 들었다 놨다 했다고 좋아하겠는데…”, “김 여사가 인간적으로 좀 배신감이 들었지. 그 xx 키워준 사람 아니야 막말로 외국 갔다 오면 넥타이도 선물해 주고 그랬다는 거 아니야. 근데 이렇게 밟고. 완전히 맛탱이가 가는 거지. 근데 또 이제 당 대표까지 해봐라”, 자기가 모시는 대통령을 향해서는 ‘꼴통’이라고 지칭하며 “그 생각 자체가 골때리는 거지. 그리고 지금은 저게 지금 꼴통 맞아. 본인이 뭘 잘못했냐고 계속 그러고 있데…”
한동훈 대표를 향해서는 ‘한동훈 당비 횡령 유용 의혹’ 보도를 ‘서울의소리’에 제보하면서 지난 7월 12일 <[단독] 한동훈 당비 횡령 유용 의혹> 기사를 통해 해당 내용을 보도했고 실제로 이 내용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윤핵관’의 한 명으로 통했던 원희룡 후보 측으로부터 제기되며 한 대표를 공격하는 데 이용됐다.
김대남 씨는 1966년 강원 강릉시 출생으로 쌍용그룹을 거쳐 중견 건설사에서 재개발·재건축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건설업에 종사했던 그가 정치권에 입문한 것은 20대 대선 국면이 본격화된 2021년이었다.
2021년 3월 검찰총장을 그만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출마 채비를 갖추자 지지 단체들이 결성됐는데, 그는 팬클럽 성격의 ‘윤공정포럼’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조직국장으로 캠프에서 외곽 지지 단체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강남구청장 예비후보로 출마를 시도했으나 당내 경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이 됐다.
22대 총선 경기 용인갑 지역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대남은 3년의 임기가 보장된 채 연봉은 2억4000~3억6000만원을 받으며 월 470만원 한도 법인카드와 개인비서, 개인 운전기사 및 고급 법인차량까지 제공받는 서울보증증권의 2인자 격인 감사 자리로 옮겼다.
지금 여의도 정가에서는 여권과 용산 대통령실에 제2, 제3의 김대남이 수두룩하다는 얘기가 자자하다.
모든 정권마다 이런 유형의 ‘꾼’들이 난무하지만, 이번처럼 직접 자신의 출세길을 도운 여당과 대통령실을 직접 처세술의 한 방편으로 쓰면서 상대 진영에다 집문서를 갖다 바친 예는 없었다는 게 여권의 평가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지금 당장 엄정한 감찰이 필요한 시기다. “김 여사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기 전에 대통령실이 먼저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나서야 할 사안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