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4시 6회초 무사 1,2루 상황 1차전 속개
2차전은 1차전 종료 직후 1시간 뒤 진행

31년 만에 만난 삼성라이온즈와 기아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가 또 가을비에 발목이 잡혔다.
KBO는 22일 "이날 오후 4시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및 오후 6시 30분 예정된 2차전을 순연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삼성은 기아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우천으로 인해 경기 개시가 1시간여 지연된 가운데 기아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 개시 후에도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이날 경기는 우중혈전으로 펼쳐졌다.
삼성은 원태인의 호투와 6회초 김헌곤의 0의 균형을 깨는 솔로 아치로 1대0으로 앞서갔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강민호까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김영웅 타석에서 경기 내내 오락가락 거렸던 비가 폭우로 변하면서 우천 중단됐고 결국 경기가 속개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서스펜디드(일시중단) 게임이 선언된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만 놓고 본다면 삼성이 손해를 봤다. 삼성은 선발투수 원태인이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기아 선발 제임스 네일에게 꽁꽁 묶이면서 고전했다.
하지만 6회초 김헌곤의 홈런으로 1점을 뽑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왔고, 이후 디아즈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네일을 강판시켰다.
강민호도 네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삼성은 분위기를 계속 살릴 수 있었지만 폭우로 변한 가을비 앞에 기세가 한 풀 꺾이게 됐다.
5회까지 단 66개의 투구로 기아 타선을 묶어 낸 '에이스' 원태인도 당시 상황으론 6회~7회까지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비로 인해 경기가 서스펜디드로 마무리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사실상 등판이 어려워졌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하더라도 6회말에 원태인에 이어 좌완 이승현을 내보낼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O 추가 연기 결정이 내려지자 박 감독은 "이겨야 하는 경기라 판단해 불펜의 필승 계투조를 다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태인과 원 투 펀치를 이루는 데니 레예스의 등판 여부에 대해서는 "23일 미출장 선수"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레예스는 오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S 3차전 등판이 유력해졌다.
박 감독은 1차전에서 66개의 공만 던진 원태인에 대해선 "나흘 쉬고 닷새째인 날에 충분히 등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원태인이 오는 26일 KS 4차전에 기용할 뜻임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과 기아의 순연된 한국시리즈 1차전은 23일 오후 4시 경기가 중단된 6회초 삼성 공격 노아웃 1,2루 상황에세 재개된다.
2차전은 1차전 경기가 종료된 후 1시간 이후 시작된다. 단, 1차전이 오후 5시 30분 이전에 종료될 경우 2차전은 예정대로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