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

"김여사 활동 자제땐 TK민심 회복될 것
한동훈, 공개적인 3대 요구는 부적절
특별감찰관 추진 북한인권관과 맞물려
당 대표라고 마음대로 당론 바꿀 수 없어

친박·친이 싸우다가 잘못된 길을 걸었잖나
거울삼아서 계파는 다 없어져야 한다 생각
대통령·대표 사이가 나빴을 때 정권 놓쳐
빠르게 수습해야 하고 내부 정리가 돼야"

명태균 아냐는 질문엔 "알 만한 사람은 알아"
여론조사 의뢰했냐 물음엔 "의뢰 필요 없었다"

이철우 경북지사기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김 여사가 국가적 행사 등 공식 일정 외 활동을 자제한다면 TK 민심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7일 오전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7일 오전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TK지역에서의 김 여사 여론이 어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다른 지역보다는 호의적이지만 처음보다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께서 말한 대로 아주 공식적인 거 외에는 자제하시면 대구 경북에서는 그 정도는 다 인정하리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해 그간의 의혹을 규명하는 데 협조하고 대외활동을 자제하며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참모 인적쇄신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지사는 "제가 당에서도 오래 있었고 한데 그렇게 (공개적으로 요구)한 적이 잘 없었다.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 이런 걸 하고 무슨 자제를 하자, 새로운 방안을 찾자, 민심을 수습하자 이런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야당과 똑같이 언론에다 대고 얘기하고 내부에서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얘기하면 그게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정권을 놓친 것이 대통령과 당 대표 사이가 나빴을 때 다 놓쳤다. YS 때 이회창 대표하고 관계가 그랬고 박근혜 대통령도 김무성 대표하고 관계가 그랬다"며 "이런 선례가 있는 것을 보면서도 빠르게 수습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내부 정리가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친한계와 친윤계 간 내부갈등이 격화되는 데 대해서도 "과거에 그런 식으로 해가지고 성공한 예가 없다. 친박, 친이 싸우다가 잘못된 길을 걸었잖나"며 "거울삼아서 저는 지금도 그런 (계파) 것은 다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여당이 똘똘 뭉쳐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정부가 성공하는 게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 대표가 김 여사 논란을 계기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추진에 나선 데 대해선 "특별감찰관은 북한인권관하고 같이 맞물려 있는 것으로 돼 있었다. 특별감찰관 하더라도 북한인권관 그거 당론으로 정해져 있는데 당론으로 정해진 것을 바꾸려고 하면 원내대표하고 상의를 해야 된다"며 "그걸 상의 안 하고 당 대표라고 마음대로 하는 것은 당론을 바꾸는 것이다. 당론을 당 대표가 바꾸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합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별감찰관도 하고 북한인권재단 이사도 하고 다 하면 좋은 거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관련자인 명태균씨를 아느냐는 질문엔 "전혀 몰랐다고 하기는 뭐하고 소문이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알 만한 사람은 알았다"며 "예지력 있는 사람이다고 소문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있냐는 질문에 이 지사는 "제가 도지사 나가고 할 때는 우리 지역은 제가 할 때는 누구랑 같이 대결을 한다든지 그런 현상이 없었다. 그런 여론조사 들어온 적이 없었고 두  번째 선거할 때 언론이 '경상북도 지사 선거 무슨 문제 있나, 왜 아무도 등록 안 하나'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였기에 여론조사를 의뢰할 필요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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