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 천부리 나리분지 옆 1㎞
파크골프장 개발 허가 예정지
지역내 70% 보급되는 상수원
농약 등으로 음용수 오염 우려
주민들 “절대 허가 안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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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미탁’당시 나리분지 일대 파크골프장 건설현장 인근의 침수된모습.김문도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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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9년 태풍‘미탁’ 490mm 폭우에 침수 되어있는 나리분지 마을모습.김문도기자 | ||
울릉군은 북면 천부리 나리분지 일원에 파크골프장 개발 허가를 앞두고 지역민의 민원이 제기되면서 울릉군 차원에서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울릉군민의 식수원인 용출소 상수원 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리분지는 침식이 별로 진행되지 않아 함몰된 화구의 칼데라 원형이 잘 유지 되어있고 또한 땅속으로 스며든 물은 나리분지에서 추산으로 내려가는 길목인 해발 270m에 위치한 용출소(湧出沼)에서 찾을 수 있어 나리분지 안으로 모여든 물은 모두 땅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나리분지의 밑바닥 전체는 물을 잔뜩 머금은 스펀지와 같다고 학계의 주장이다. (본보 10월 28일자 면)
지하로 스며든 물은 보다 낮은 곳에 있는 용출소로 모여들어 샘을 이루고 강수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샘의 바위틈에서는 초당 약 220ℓ의 물이 치솟아 나오는데 육중한 돌도 솟구쳐 오를 만큼 그 용출되는 압력이 엄청나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지형의 특성상 물이 모이는 지역으로서 울릉군 상수원의 발원지라 할 정도로 중요한 곳인데 골프장 허가지점은 울릉도 최대의 상수원인 북면 추산리 용출소와 불과 직선거리 1km 내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울릉도 전역에 공급되는 상수도현대화사업 3단계 공사가 끝나게 되면 용천수는 울릉읍 저동리 일원(봉래폭포 상수원이용) 제외한 울릉도 전체 약 70%의 가정에 보급되어 마시는 생활 음용수가 된다” 고 울릉군 상수도 사업소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사업 신청 부지 일원은 지난 2019년 10월 3일 태풍‘미탁’이 490mm 폭우를 기록하면서 침수되는 등 나리분지 마을에 큰 피해를 줬고 이때 고여있던 물은 장기간 걸쳐 지하로 스며들어 상수도의 식수원과 발전용수 취수구인 용출소의 용천수로 흘러나갔다.
예전에는 이곳 나리분지에 강수량과 주변에서 유입되는 수량이 많아 저수지를 이뤄 분지 일대의 농민들은 떼배를 타고 농사를 위해 이동했다고 전해진다.
지역주민 A(남·울릉읍)씨는 “천혜 자원을 가지고도 제대로 보전을 못 하고 무작위 개발행위를 허가해준 울릉군은 이해할 수가 없고 이곳에 건설되는 골프장에 살포되는 농약이 인체 해가 없는 친환경 농약이라 괜찮다는데 본인이 마셔보면 될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릉군 도시건축과 담당자는 "현재 사업계획서는 접수가 되어있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허가는 가능하다"며 "이에 승인을 거부할 이유가 없어 골프장 건설사업 부지는 환경영향평가 대상 사업부지라 결과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생활건강과 울릉군의 합작회사인 ㈜울릉샘물에서는 이곳 용출소의 용천수를 이용해 프리미엄 생수 출시를 앞두고 있어 먹는 샘물에 대한 안전성 확인을 위해서라도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뿐만 아니라 울릉도는 최근 임야가 포함된 지역에 대한 개발행위 허가가 많아 난개발이라는 여론과, 주민과 행정관청 사이에 민원과 갈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밭이나 잡종지에 비해 땅이 싼 만큼 개발업자들이 접근하기가 쉽다 보니 해당 지역 주민들은 산허리가 잘려 나가고 숲이 망가지는 모습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역에서 대를 이어 사는 고령의 주민이나 자연환경이 좋아 도시에서 귀농한 사람들에게선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하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나리분지일원 파크골프장 허가라는 난제는 물론 무분별한 난개발에 대한 해결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