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나 사회적으로 큰 대회(행사)를 치르는 경우에는 준비 과정에서 그 대회의 승패가 이미 판가름 난다고 한다.

구성원들이 마음을 모으고 온갖 정성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하는 자체가 곧 승부이기 때문이다. 결코 쉽거나 가벼운 대회가 아닌데도 준비 과정의 분위기가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도 성공 개최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 수많은 경북도민들이 의지를 모아 성공 개최에 대한 범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민들이 내년 이맘때 경주에서 개최될 2025 APEC 정상회의를 "역대 가장 성공한 APEC으로 만들 것"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8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는 1만여명의 도민이 참여한 가운데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기원 콘서트’가 열렸다.

1부 기념행사는 APEC 주제 영상인 ‘과거 유산과 미래의 비전이 만나는 경주에서 APEC 2025를 준비합니다’가 상영됐다. 이 영상에는 APEC 정상회의 유치 과정이 담겨 치열하고, 간절했던 경주시민들의 노력과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주제 영상이 끝난 후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등은 연단에 올라 남은 1년 동안 정상회의의 성공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지도자들이 앞에 나서고, 도민들이 적극 따라 나선다면 못 넘을 산이 어디 있겠나.

행사의 백미는 성공개최 기원 메시지 드론쇼였다. 수백 대의 드론이 춤을 추듯 움직이며, 첨성대·천마도·신라금관으로 빛의 향연을 펼쳤다. 드론들은 마침내 21개국이 경주로 모여 행사 타이틀을 이루는 쇼를 만들어 냈고, 1만여명의 도민들은 탄성을 질렀다.

이어 펼쳐진 유명가수들의 공연도 좋았다. 하지만 경주 출신 맏언니 한혜진을 비롯해 포항의 자랑 전유진, 영주의 정수연 등 경북 출신 가수들의 무대는 열정이 넘쳤다.

이들은 APEC 경주 유치를 위해 힘썼던 시민들의 노력을 위로하고, 1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할 힘을 주는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주가 가진 천년의 역사가 APEC 선정의 원동력이며, 이번 행사의 성공은 경주가 세계 10대 관광지로 가는 발판이 될 것이며, 지금까지와 같이 선진 경주시민과 함께 역대 가장 성공한 APEC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