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 구승민 롯데 잔류
관심 보였던 장현식은 LG행
FA 류지혁 ‧ 김헌곤 '집토끼' 단속도 과제

2024시즌 예상 밖의 준우승 성적을 거둔 삼성라이온즈가 내년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선수 영입에 나서고 있지만 선택지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
올해 삼성은 하위권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깨고 정규리그 2위. 3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등 반전의 한 해를 보냈다.
삼성은 올 시즌 구자욱, 김영웅, 이성규, 강민호, 이재현을 비롯해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팀 홈런 185개로 2003년 이후 무려 21년 만에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동안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둥지를 옮긴 후 외야 좌우 거리가 상대적으로 짦은 '타자 친화적' 홈구장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던 삼성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20홈런 타자 4명을 보유하는 등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4.6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올 시즌에도 불펜 보강에 실패했다.
삼성은 지난 겨울 FA시장에서 김재윤(4년 총액 58억원), 임창민(2년 총액 8억원)을 영입했고, FA 오승환과도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시즌 중·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저하로 인한 하락세가 나타났고, 특단의 조치로 7월 말 지난해 LG에서 방출된 송은범을 영입했지만 불펜 문제가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이에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펜 보강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박진만 감독도 한국시리즈 직후 "불펜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1년 동안 치뤄지는 장기 레이스에서 불펜 쪽이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의 FA 계약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홀드왕 출신인 장현식을 비롯해 통산 132세이브를 기록한 김원중과 121홀드를 올린 셋업맨 구승민 등 대어급 불펜 매물이 쏟아졌지만 김원중과 구승민은 롯데자이언츠 잔류를 선택했고, 삼성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장현식도 기아타이거즈를 떠나 LG트위스와 계약을 마쳤다.
이로써 13일(오후 3시)기준 시장에 남은 불펜 투수는 임기영(31)과 노경은(40), 이용찬(35·이상 B등급), 김강률(36), 임정호(34), 문성현(33·이상 C등급) 등 6명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선택권이 좁아진 만큼 삼성 입장에선 빠른 결단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과열된 시장 상황은 부담스럽고 B등급 선수를 영입한다면 보상 선수 문제까지 뒤따른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내야수 류지혁과 외야수 김헌곤까지 FA 시장에 나온 만큼 삼성은 '집토끼' 단속도 과제로 남겨진 상황이다.
올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내년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삼성라이온즈가 불펜 보강과 함께 내부 FA 단속에도 성공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