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만에 페루서 한중정상회담

시 주석, 내년 경주 APEC 때 방한 가능성
윤대통령 "中 진출 한국 기업 잘 살펴 달라
러·北 군사협력 대응 위해 韓·中 협력하자"
시진핑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 확대 환영
지역 평화·안정 위해 더 많은 역할 함께할 것"

2년 만에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방한과 방중을 서로 제안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6분부터 29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 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첫 회담 이후 약 2년 만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페루 리마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윤 대통령을 먼저 초청했고, 윤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방한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내년 가을쯤에 우리가 APEC 경주 회의를 주최하기 때문에 시 주석께 자연스럽게 방한해 달라고 했다"며 "두 정상 모두 '초청에 감사하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내년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할 것으로 점쳐된다. 시 주석의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방한 이후 10년 넘게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과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등에 대응해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잇단 도발과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응해 한중 양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시 주석은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며 선린우호의 방향을 지켜야 한다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회담 뒤 가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군사 도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에 대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고, 시 주석은 중국 역시 한반도의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 답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후속 협상을 가속화 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 환경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잘 살펴 달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 해서 조기에 결실을 거둔다는 데 시 주석도 동의했고, 윤 대통령도 긍정적 진전을 보기를 희망했다"며 "한중 경제 협력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함께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한중 FTA 발효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이라는 남겨진 과제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통해 한중 양국 발전을 도모하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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