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서... 日·캐나다 등 정상들도 비판 가세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행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러시아 대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순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신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발언 직후였다.

이날 회의에서 제1세션 10번째 연사로 나선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그 불법성을 국제사회가 함께 심각하게 인식해 러북 군사협력을 중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이같은 강력한 메시지에 이어 각국 정상들도 약속이나 한 듯이 윤 대통령을 거들고 나섰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러시아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러시아와 북한을 향한 비판에 합세했다.

특히 집행위원장을 맡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 의해 국제 식량 안보 위협을 가중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실익이 없는 러시아의 행태를 비판했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북한이 러시아가 저지른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국제 평화를 더욱 악화시킬 뿐 아니라 북한이 우크라이나 영토 주권을 위협하는 러시아의 전쟁에 함께 가담하고 있다"며 러시아 대표단 앞에서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전쟁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고 개발도상국이나 기후변화 등에 대해서만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윤 대통령 바로 앞에 발언한 러시아 외교장관은 전쟁 얘기는 쏙 빼고 세상 한가하고 편안한 얘기를 많이 했다"며 "그것(전쟁)을 일부러 피해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 측이 핵심 현안을 피해 갔고, 윤 대통령과 다른 정상들이 일제히 러시아 면전에서 러북 협력을 비판하며 공조 압박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김태효 1차장은 또 "많은 정상들은 직설적으로 구체적 용어와 예시를 써가며 북한과 러시아를 거론했다"면서 “오후 제2세션을 통해서도 독일, 일본 등 정상이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게속 지적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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