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으로 잘 알려진 K리거 안병준(수원FC)이 34세의 나이로 은퇴를 발표했다.

안병준은 9일 본인의 SNS를 통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끝낸다"며 "무릎 상태가 악화돼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12년 동안 나를 지지해 준 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매일 울면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한 경기, 한 골이 모든 어려움을 잊게 해주었다"고 회고했다.

안병준은 1990년 일본에서 태어난 조총련계 출신으로 북한 국가대표팀 소속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적이 있다. 같은 조총련계 북한 국가대표 정대세가 '인민루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처럼 안병준 역시 '인민날두'(호날두)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안병준은 지난 2019년 K리그2 수원FC에 입단하며 국내 데뷔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첫 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쳤으며 특히 2020시즌에는 2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르고 팀의 K리그1 승격을 이끌며 MVP까지 수상했다.

K리그서 활동하며 통산 158경기 69골과 10도움을 기록하는 등 화려한 성적을 남겼으나, 고질적인 무릎 연골 문제로 인해 계속해서 문제가 뒤따랐다. 특히 강원FC로의 이적이 메디컬 테스트에서 불발되며 큰 아픔을 겪었다.

안병준은 부산 아이파크, 수원 삼성을 거쳐 올 시즌 친정팀 수원FC에서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