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산문에 혁신 가져온 작품" 찬사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 작가가 스웨덴서 열린 시상식에서 마침내 메달과 증서를 받아들었다.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는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증서를 수상했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최초로 노벨상을 받게 된 한강 작가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해 주목을 받았다.
시상식이 시작되자 스웨딘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이 입장하면서 모차르트의 행진곡이 연주됐고, 한강은 시상식장 중앙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에 이어 4번째로 증서와 메달을 수여받았다.
이날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을 두고 "궁극적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작품"이라고 평하며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엘렌 맛손 종신위원은 "한강의 작품의 주요 색상은 흰색과 빨간색으로 해석된다"며 "이 두 색상이 그녀의 작품 속 역사적 경험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맛손은 한강의 작품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언급하며 "그녀의 작품이 현대 산문에서 혁신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노벨상 수상은 1926년 스웨덴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이래 약 한 세기 만에 한국인이 수상하는 첫 사례다.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故 김대중 대통령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메달을 수여받았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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