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신은 최근 세 번째 음반 \'겨울나그네(Winterreise)\' 발매를 기념해 통영, 포항, 서울, 인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리사이틀 투어 중에 있다. 사진은 박유신의 공연 모습.

12월 11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가사 없는 겨울나그네 선봬

어텀실내악페스티벌과 포항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으로서 선보여 온 기획력은 물론, 솔리스트로서 학구적 열의와 폭 넓은 해석을 겸비한 첼리스트 박유신이 11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리사이틀을 펼쳤다.

이날 공연은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함께했다. 음반 수록곡과 더불어 첼로 레퍼토리 중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선보이며, 슈베르트의 시적 감수성을 깊이 있게 풀어냈다.

포항 공연에 앞서 지난 12월 8일에는 경남 통영에서 공연했으며, 12월 13일과 18일에는 서울과 인천에서 협연이 예정돼 있다.

박유신은 최근 세 번째 음반 '겨울나그네(Winterreise)' 발매를 기념해 통영, 포항, 서울, 인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리사이틀 투어 중에 있다.

박유신은 슈베르트의 황량하고 고독한 삶을 담은 자화상과 같은 작품 속 미묘한 감정의 결을 첼로로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의 연주에는 가사와 말이 없어진 흔적 위에서, 따뜻하고 풍부한 매력을 가진 첼로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성악 작품을 첼로의 보잉으로 구사할 때 발견할 수 있는 묘미들을 확인할 수 있다.

첼로는 보통 묵직한 느낌을 일반인에게 준다. 하지만 박유신 감독은 첼로가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악기라고 평했다. 최저음부터 최고음까지 소화가 가능하고, 협주에 독주도 연주해낼 수 있는 '만능 악기'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포항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음대를 전 학년 장학생으로 수석 졸업했다. 2015년 도독해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만점 졸업했으며 동 대학 최고 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배움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아르토노라스, 다비드 게링가스, 단줄로 이시자카, 크리스토 프리히터 등의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했으며, 박경옥, 송영훈, 에밀 로브너 등 음악 대가로부터 사사받았다. 이를 토대로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성장이 기대 된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첼리스트 노버트 앙어는 “박유신의 테크닉은 흠잡을 데가 없고, 둥근 음색은 온화하며 풍부한 색깔을 자랑한다. 그녀는 이미 뛰어난 음악가이며 자신의 음악성을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고 호평했다.

박유신 첼리스트는 고향인 '포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가족과 친척 대부분이 포항에 살고 있고 자신의 유년시절, 학창시절을 포항에서 지내오며 많은 추억을 남겼기 때문이다. 현재도 포항과 서울을 오가며 고향의 향기를 자신의 음악에 녹여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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