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일보 선정 올해 TK 5대 스포츠 뉴스 1편]

2024 파리올림픽 TK 선수 활약상
사격 반효진, 한국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대구 오성고 선·후배 구본길·도경동 펜싱 단체전 금메달
'예천의 아들' 김제덕,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 합작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 5대손 유도 허미미, 값진 은·동메달

▲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반효진이 시상대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에서 우승한 한국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박상원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연합뉴스

 

   
▲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 김제덕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 유도 여자 57kg에서 은메달,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허미미 선수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다사다난했던 2024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해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불경기 탓에 지역민들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었던 한해였다.

하지만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100년 만에 다시 열린 올림픽에서 TK(대구경북) 선수들의 선전 소식이 들리면서 지역민들에게 위안이 되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TK를 연고로 하는 삼성라이온즈, 포항스틸러스, 김천상무 등 프로구단의 활약도 불경기 탓에 지쳐있던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대경일보는 2024년 끝자락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준 '대경 5대 스포츠' 연재한다. 그 첫번째 순서로 2024년 뜨거웠던 여름 '파리의 기적' 만들어낸 TK 스타들을 재조명해본다.

◇ '여고생 스나이퍼' 계보 이은 대구의 딸 사격 반효진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중학교 2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사격부 테스트를 본 반효진은 사격부에 입부해 두달여 만에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유망주로 성장 중이었다.

타고난 천재성과 성실함으로 2024 파리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반효진은 주 종목인 10m 공기소총 본선에서 634.5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쏘며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결선에서 슛 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0.4점을 쏜 반효진은 0.1점차로 금메달을 확정지으며 2000 시드니 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당시 만 17세 11개월 4일)이 보유했던 기록을 깨고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을 달성했다. 동시에 한국 국가대표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 대구 오성고 출신 펜싱 도경동 ... 선배 구본길 '금빛' 이끌다

한국의 '신스틸러' 도경동이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 '구본길의 올림픽 라스트 댄스를 금빛으로 장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 선수는 대구 오성고 선, 후배 사이다. 도경동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결승전 전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그야말로 ‘히든카드’였다.

도경동은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출전권은 받지 못했고 단체전에서도 결승전 7바우트에만 교체 출전했다.

갑작스러운 출전에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었지만 도경동은 실점 없이 5점을 가져오며 금메달 사냥의 불꽃을 살렸다.

이후 피스트를 넘겨받은 박상원이 40대33으로 한 점 더 달아나며 마지막 무대를 오상욱에게 넘겼다.

오상욱은 44점 고지를 먼저 점한 뒤 헝가리 마지막 주자 실라지에게 40점까지 한 점 추가를 허용했지만 이후 깔끔한 공격에 성공하며 3연패를 확정지었다.

특히 대구 오성고 후배인 도경동의 ‘폭풍 5연속 득점'의 지원 덕분에 구본길은 마지막이 될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으며 전설이 됐다.

◇ '예천의 아들' 양궁 김제덕, 남자 단체전 금메달

양궁의 고장’ 경북 예천군이 낳은 김제덕(예천군청)의 활약은 일본 도쿄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도 이어졌다.

김제덕은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개인전에서는 아쉽게 8강에서 탈락했지만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김우진, 이우석과 함께 프랑스를 5대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제덕은 예천초등학교 3학년때 양궁을 시작했다. 예천중 - 경북일고를 거쳐 예천군청에 소속됐다.

◇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 5대손 유도 허미미, 값진 은메달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알려진 한국 여자 유도 '간판스타' 허미미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유도로 8년 만에 은메달을 따내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허미미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유도 57㎏급 결승전에서 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에 반칙패를 당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거머쥔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출신인 할아버지(허석 선생) 묘소에 올림픽 메달을 바치겠다는 오랜 꿈을 이뤘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허미미의 아버지는 한국 국적, 어머니는 일본 국적이며 조부모는 모두 한국 국적이다.

일본에서 자랐지만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고,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해 한국 국가대표로 발탁 후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