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일보 선정 올해 TK 5대 스포츠 뉴스 3편]
김기동 감독 · 제카·알렉스·그랜트·하창래 등 이탈
'원클럽맨' 박태하 감독 부임…시즌 초반 선두 질주
시즌 중반 연패 수렁 빠지며 리그 6위로 마감
울산HD와 첫 코리아컵 '동해안 더비' 서 우승
포항시민·출향인 등 응원단 1만4000여명 상경
2024시즌 마지막 경기 ACLE서 비셀 고베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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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이 끝나고 열린 시상식에서 포항 박태하 감독이 최고지도자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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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연장 후반 포항 김인성(7번)이 헤더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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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 강호 비셀 고베(일본)를 꺾고 2024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
2024년 K리그를 달궜던 포항스틸러스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 여정은 쉽지 않았다.
포항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10년 만에 팀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으로 이끄는 등 4년간 팀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을 FC서울로 떠나 보냈다.
여기에 제카 · 알렉스 · 그랜트 · 하창래 등 주축 선수들이 이적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이로 인해 축구 전문가들 사이에서 약체로 평가받았고, 일각에서는 포항스틸러스가 K리그1 강등권에 속한다는 이야기까지 흘러 나왔다.
위기에 처한 포항스틸러스는 절대적인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었던 구단 최초의 '원클럽맨' 박태하 감독을 선임했다.
포항스틸러스는 선수단 구성에 차질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박 감독을 선임한 후 곧바로 시즌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박태하호 출범 후 전북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1무 1패(1차전 0대2 패·2차전 1대1 무)에 그치며 8강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여기에 프로축구 K리그1 2024 1라운드 개막전 울산HD와의 맞대결까지 패하면서 강등권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다.
위기에 놓인 포항스틸러스는 대구FC와 포항스틸야드에서 홈 개막전 맞대결에서 후반전 전민광, 김인성, 김종우의 소나기골을 앞세워 대구에 3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박태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안방에서 첫 승을 신고한 포항스틸러스는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선두를 내달리는 저력을 뿜어냈다.
강등권에 속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포항이 울산HD, 김천상무 등과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펼치면서 박태하 감독 체제의 포항 축구가 대하드라마처럼 재미있다며 '태하드라마'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하지만 9월 창단 첫 6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6위로 추락했다. 이후 반등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상위 스플릿 중 최하위인 6위로 2024 K리그1 시즌을 마감했다.
당초 강등권이라는 예상과 달리 다음 시즌에도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지만지난 시즌 준우승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K리그1 최종전을 치른 포항스틸러스는 이후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서도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상대로 0대2로 패하면서 ACLE 10위로 추락했다.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포항스틸러스는 2024 K리그1 챔피언 울산HD와 사상 첫 '동해안 더비'로 코리아컵 결승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K리그1 성적에 못미치는 성적과 연이은 ACLE 패배로 인해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박태하 감독을 비롯한 포항스틸러스 선수단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여기에 포항 팬들도 비난보단 '버스 맞이' 응원으로 힘을 보태주는 등 침체된 포항스틸러스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울산HD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포항시민·출향인 등 대규모 응원단 1만4000여명이 코리아컵 결승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뜨거운 응원으로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을 격려했다.
팬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포항스틸러스는 경기 시작과 함께 울산HD와 치열한 공방을 펼쳤고 연장 접전끝에 울산HD를 3대1로 제압하고 코리아컵 정상에 올랐다.
포항은 이번 우승으로 대회 2연패 및 코리아컵 통산 6회 우승(1996년, 2008년, 2012년, 2013년, 2023년, 2024년)을 기록하며 코리아컵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후 2024시즌 마지막 경기인 2024 -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6차전 비셀 고베(일본)와의 맞대결에서도 3대1 승리를 거둬 3승3패(승점 9)를 기록, ACLE 10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올라 코리아컵 우승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동시에 2024년 K리그를 달궜던 '태하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이처럼 드라마틱했던 올 시즌 포항스틸러스의 축구는 불경기로 인해 지친 포항 시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포항스틸러스의 사령탑인 박태하 감독은 예상 밖의 선전에 대한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박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6연패를 할 때, 팬들이 버스를 막는다거나 비난을 보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포항 팬들은 오히려 '버스 맞이' 응원으로 힘을 보내줬다"면서 "내년에도 팬들의 존재가 더욱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팬들을 치켜세웠다.
"포항스틸러스는 하위권에 속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당당히 깨버린 포항스틸러스는 비시즌기간 내년 시즌 구상회의에 돌입하는 등 2025 '태하드라마'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 관리를 중요시하는 '매니지먼트형' 감독인 박태하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올 시즌 예상 밖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 포항스틸러스의 2025시즌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