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가 대구경북지역에서도 24일 일제히 실시된다.
교육당국은 이번 평가시험에서 나타난 결과를 토대로 기초학력미달 학생의 학습결손 보충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와 교육과정 개선 및 행·재정적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3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중학교 289개교 3학년 2만9,667명과 일반고 139개교 2학년 2만4,6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대구시교육청에서도 중3학생 2만9000여명과 일반고, 자율고, 특목고 등 2만7000여명의 고2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평가 시험을 치른다.
이번에 실시되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은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모두 국어, 수학, 영어 3개 과목만 실시한다.
시험 시간은 과목별로 60분씩이며, 설문조사 20분, 듣기평가는 국어 10분, 영어 20분이다.
다만 사회, 과학과목은 학생 성취수준 파악이 필요하나 집중이수제로 인해 학교마다 학습 진도에 차이가 있어 표집학교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표집학교는 경북의 경우 중학교 9개교, 고등학교 11개교를 선정했다.
대구는 10개 중학교를 표집학교로 선정하고 사회, 과학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평가는 전국적으로 동일한 기준과 절차, 방법에 따라 시행·관리되며, 학교장 책임 하에 학반별로 복수 감독을 원칙으로 하고 채점은 모든 응시자를 대상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공하는 표준화된 메뉴얼에 의해 추진된다.
평가결과는 교과별로‘우수학력’,‘보통학력’,‘기초학력’,‘기초학력 미달’로 구분해 오는 9월 중 학생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성적 통지표에는 4단계의 성취수준별 능력 특성을 함께 제공해 각 교과별로 자신이 우수하거나 취약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별 평가결과는 교과별 성취 수준 3단계비율과 향상도(중,고)를 오는 11월 학교알리미에 공시하며, 지역별 통계는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하는‘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높게 나오고 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뿐만 아니라 시도교육청과 교사들에게도 무한 경쟁을 부추겨 교육과정의 파행운영을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경북전교조 이영호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경쟁교육정책의 하나인 일제고사는 국가교육과정의 질적 제고를 위한 연구 자료로도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학교현장을 무한경쟁을 넘어 황폐화시키는 수준까지 이르게 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교육당국은 학교 교육과정의 파행만 조장하고 있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본래의 취지대로 표집형으로 전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구지역 모 중학교 교사는“일선학교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의 실적을 내기 위해 교사가 답안지를 조작하거나 정답을 알려주는 등 부작용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오죽하면 국제교육연맹(EI)에서도 이례적으로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가 한국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에 미치고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겠냐”고 하는 부정적인 기류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