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철 풍수칼럼니스트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선포 이후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비상계엄의 선포를 두고 누구는 “내란행위다”, 누구는 “통치권행위다”라고 한다. 어찌되었던 윤 대통령이 무리수를 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온 국민이 황당해했고, 전 세계가 놀랐다. 본인도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다.
누구나 살다보면 ‘내가 왜 그런 짓을 했지?’하며 자신도 믿기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런 자책은 짧은 시간 순식간에 당한 일인 경우에 해당한다. 오랜 시간 치밀하게 계획하고 많은 사람을 동원해야만 하는 것이 비상계엄이다. 그래서 이번 사건을 두고 대통령이 ‘일순간’ 저지른 실수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사기를 당한 것인가, 뭔가에 홀린 것인가?
먼저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선거결과가 발표되던 날 그가 부인 K와 함께 머물던 곳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A아파트이다. 그 아파트의 터는 과거 삼풍백화점이 붕괴된 바로 그 자리라는 것이 왠지 꺼림칙하다. 그곳은 아직도 붕괴사고로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들의 영혼이 떠도는 곳이다. 그곳 지하상가에 ‘귀신이 쇼핑카트를 밀고 다닌다’는 출몰담이 들리기도 한다.
그런데 부인K가 소유한 두 개의 아파트는 모두 역지세(逆地勢)의 북측사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법원의 뒷문 출입구와 맞보기를 하는 곳이다. 이 터의 개발과 이익에 관련된 이들은 아파트의 가치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되는 모든 것을 지웠다.
붕괴사고로 숨진 이들과 실종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삼풍참사위령탑’조차 그 현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멀찍한 곳,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시민의 숲에서도 아주 깊숙한 곳에 세워져 있다. 진짜 혼령이 있다면 위로받고 있다고 할까? 아니면 홀대받고 있다고 할까?
윤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토론회에서 ‘왕(王)’이라는 글씨를 손바닥에 쓰고 나타났다.
그것을 두고 삿된 뭔가의 도움을 받으려고 한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여하튼 귀신의 도움을 받았던, 그렇지 않던, 윤 후보자는 가까스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런데 취임하고 얼마 되자않아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 났다.
2022년 10월 29일 밤 10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많은 군중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위키백과에는 서울도심에서 벌어진 대형참사로는 502명이 사망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159명이 사망한 두 번째의 대형사고 임을 기록하고 있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젊은이들이 귀신놀이를 하는 날 즉 ‘핼러윈 데이’였다. 삼풍백화점에서 사망한 이들이 주로 건물부재에 깔린 압사사고였다면 이곳 이태원의 경우는 사람에 깔린 압사사고였던 것이다.
윤 대통령은 북악산 밑에 있던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겨왔다. 용산집무실은 이태원의 사고현장과는 도보로 불과 채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윤대통령의 주변에는 M, B, 천공, 건진법사, N 등의 바르지 않은 기운을 가진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 사람들 중 몇몇이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용산 집무실의 경우 장단점이 있는데 가장 큰 단점이라면 일국의 대통령이 뒷문 ‘북쪽문’을 통해서 출퇴근했다는 것이다. 소위 대통령궁이라고 하면 경호상의 이점 외에 재벌의 본사에 못지않은 상징성, 중심성, 대표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즉 대통령의 궁은 남향을 하는 것이어야 하며 대통령은 남쪽으로 난 대로를 통하는 동선이 유지돼야 한다. 그래서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오문(午門, 남쪽 문)을 통해서 출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출입을 뒷문으로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정상적인 방법보다는 비정상적이고 비술적이며 편법적인 방법에 집착하게 된다. 자칫 무리하게 계엄사태를 지속시켰다면 또 많은 인명피해가 생길 수도 있었다.
계엄선포가 내란행위냐, 통치권이냐의 판단은 하버드 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가 말한 “선이 권리에 앞선다(the priority of the good over the right) <정의란 무엇인가>”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사기꾼이나 삿된 귀신은 모두 탐욕스러운 사람을 먹잇감으로 하며 뒷문으로 다니며 어두침침한 음적(陰的)인 기운을 좋아한다. 어떤 사건이든 천지인이 삼합(三合)으로 촛점이 맞춰졌을 때 발생한다. 그날 모든 삿된 기운이 윤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었다.
與不善人居 如入鮑魚之肆 久而不聞其臭 亦與之化矣. <공자가어, 명심보감>
모두가 우연이라면 우연일 것이고 필연이라면 필연인 것이다. 어찌되었던 몇몇 인간들의 탐욕 때문에 더 이상의 많은 이들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억울하게 희생당한 혼령들이여, 이제는 부디 안식을 찾으소서’

『조선왕조실록』, 「명종실록」 “날씨가 가물면 남문은 닫고 북문을 열며 피고(皮鼓)치는 것을 금하는 것은 음(陰)을 부지(扶持)시키고, 양(陽)을 억제하는 뜻입니다. 지금 한재(旱災) 끝에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 이익은 없고 손해만 있으니, 전례에 따라 숙정문(肅靖門)을 닫고 숭례문(崇禮門)을 여소서. 하니, 그대로 왕이 윤허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음양논리에 따라 통상은 남문을 적극 활용하고, 북문은 양기가 강해 음기로 기운의 소통이 필요한 시기에 만 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