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압연 공정 2조 2교대 축소 운영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의 제강, 압연 공정 모두 기존 4조 2교대 체제에서 2조 2교대로 전환해 운영하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강 조업은 일부 이뤄지지만, 압연 설비 가동은 중단된다. 구체적인 근무 전환 도입 시점은 향후 노조와 협의를 통해 정할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철강 업황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포항 2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노조와 대화를 진행해왔다.
노조는 공장 폐쇄 방침에 ‘반대’ 성명을 내고 경기 판교 본사로 상경 투쟁에 나서는 등 거세게 반발해 왔다.
노사는 한 달여간의 논의 끝에 기존 4조 2교대 체제를 2조 2교대로 전환해 고용을 유지하는 방향의 대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의 포항 2공장 가동 중단 결정은 중국발 철광 제품 과잉 공급에 따른 단가 하락과 내수 부진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현대제철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작년보다 77.4% 감소했다.
현대제철이 폐쇄를 추진했던 제강 라인과 압연 라인의 생산량은 각각 100만t, 70만t 규모로, 현대제철 전체 생산량의 약 3% 수준이다. 주로 형강 제품을 생산해 왔으나 철강 업황 악화로 지난해부터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 인도 푸네에서 연간 23만톤 생산이 가능한 스틸서비스센터(SSC) 착공을 한 바 있다. 인도 현지에서 생산된 강판은 현대자동차가 2024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푸네 공장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