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선두 SK · 6위 DB와 맞대결

▲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지난 5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KBL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의 경기에서 84대 77로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가스공사 유슈 은도예가 경기 도중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33일만에 연승에 성공한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치열한 선두권 다툼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가스공사는 7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 나이츠와 맞대결을 펼친 후 오는 10일 홈에서 원주 DB 프로미와 경기를 갖는다.

최근 체력적인 한계 등으로 인해 연승도, 연패도 기록하지 못하는 ‘퐁당퐁당’ 경기력을 이어온 가스공사는 지난 주말 하위권 팀을 만나 모처럼 연승을 거뒀다.

지난 4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맞대결에서 114대 77로 대승을 거둔데 이어 5일 최하위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를 84대77로 꺾고 지난해 12월 1일~3일 이후 무려 33일만에 연승에 성공했다. 동시에 15승10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가스공사는 연승 기간 악재와 호재가 겹쳤다. 주득점원인 앤드류 니콜슨이 삼성과의 경기에서 3쿼터 5분 5초를 남겨두고 발목 부상으로 코트 밖으로 빠져나갔다.

검사 결과 니콜슨은 단순 발목 타박상, 염좌 증세를 진단 받았다. 그나마 장기 이탈은 면했지만 선두 SK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반면, 샘조세프 벨란겔이 삼성전에서 3점슛 6개 포함 36득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고,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선 니콜슨 대신 출전한 유슈 은도예가 21득점 19리바운드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주포의 부상 공백과 독감 여파로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던 정성우, 여기에 김낙현까지 불편한 곳이 적지 않았지만 가스공사는 오랜만에 '연승가도'를 달리며 3위 도약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가스공사는 당초 중위권 이하로 분류됐었던 것과는 다르게 선전을 펼치며 봄 농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1라운드 때 7연승을 달리던 기세는 꺾였지만 상위권을 유지하며 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 난관을 만난다. 서울 원정에서 선두 SK와 맞붙고 난 후 홈에서 6위 DB와 경기를 펼친다.

선두권을 노리는 가스공사 입장에선 빠른 속공이 주무기인 SK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가스공사가 SK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선 김선형과 워니 등 주축 선수들의 빠른 발을 잡는게 우선이다. 공수 전환 때 빠르게 우리 코트로 돌아와 숫자 싸움에서 밀리면 안된다.

특히 SK의 속공을 저지하려면 수비 때 빠르게 되돌아와 상대에게 달라붙어야 한다.

6위 DB와의 맞대결에선 개인기가 좋고 활동량이 많은 이선 알바노를 틀어 막아야 승산이 생긴다.

모처럼 연승에 성공한 가스공사가 난적 SK와 DB와의 맞대결에서도 난관을 뚫고 분위기를 이어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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