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1982년생 현역 ... 계약 마지막 해
지난 시즌 부진 아픔 딛고 부활 여부 관심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계약 마지막 해인 2025시즌 부활의 날개짓을 펼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023시즌을 마친 후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오승환은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하고 삼성에 잔류했다.
이후 마무리 자리를 놓고 김재윤과 경쟁을 펼친 오승환은 경쟁 끝에 '끝판대장'의 길을 계속 걷게됐다.
2023년 부침을 겪다가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일까지 있었지만, 오승환은 2024시즌 초반에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세이브 고지를 밟은 오승환은 6월까지 1승 4패 24세이브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2.48이었다.
특히 27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단 3차례만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나이와 체력 문제에 대한 삼성 구단의 우려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날씨가 뜨거워진 7월부터 오승환은 '끝판대장'의 모습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7월 이후 23경기에서 2승 5패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9.64, 5차례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결국 8월 15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2대2로 맞선 9회 등판해 홈런 두 방을 얻어맞으며 무너지며 마무리 자리를 김재윤에게 내주고 2군행을 통보받았다.
재정비 시간을 가진 오승환은 1군 복귀 후에도 좀처럼 구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중간계투로 뛰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9월 15일 SSG 랜더스전에서 0.2이닝 3실점, 같은 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0.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오승환은 9월 23일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은 후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설상가상 시즌을 마친 뒤에는 보호선수와 관련한 해프닝까지 있었다.
삼성은 스토브리그 기간 최원태와 계약기간 4년, 최대 총액 7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A등급 외부 FA인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은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 혹은 전년도 연봉 300%를 원 소속구단인 LG 트윈스에 줘야했다.
이에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모두 빠졌던 오승환이 보호선수 20인 명단에 포함될지에 큰 관심이 쏠렸으나, 삼성이 오승환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는다고 선언하면서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이처럼 데뷔 후 가장 어렵고 힘든 시즌을 보냈던 오승환이 FA 계약의 마지막 해인 2025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그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승환은 야구계 '황금세대'인 1982년생으로 올해 만 43세다. 동갑내기인 이대호가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추신수와 김강민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에 작별을 고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아직 구체적인 은퇴 시기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삼성 구단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다만 최상위권을 노리는 팀일수록 베테랑의 비중이 큰 만큼 오승환의 부활을 기다리는 것은 선수단은 물론이고 팬들도 혼연일체 같은 마음이다.
오승환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이래로 신인상, 6번의 구원왕 타이틀(역대 최다), KBO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47세이브), 리그 최초 400세이브, 역대 최고령 세이브(42세 12일) 등 수 많은 기록을 남겼다.
일본과 미국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던 '끝판대장' 오승환이 다시 한 번 묵직한 돌직구를 보여주며 부활의 날개 짓을 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