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 산하 대구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소창범)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방경찰청, 대구본부세관 등과 협력해 관내의 마약류 범죄를 집중적으로 수사한 결과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마약류 밀수입 및 유통 사범, 마약류 투약 사범 등 총 785명을 단속해 146명(검찰 구속 24명)을 구속 기소했다.
매수·투약사범 25명은 교육·치료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필로폰 3215g, 대마 6649g, 케타민 325g, 야바 12만9219정 등 다량의 마약류도 압수해 지역사회 내의 유입·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마약류 범죄로 적발된 마약 사범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3년 단속된 마약 사범은 대구 1118명, 경북 1137명으로 5년 전인 2019년 대비 각각 94.4%, 83.9%가 증가했다.
지난해 대구·경북 일대로 밀수입된 마약류 대부분은 국제우편, 국제 특송화물 등을 통해 반입됐으며, 일부는 유통책이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직접 밀반입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한 마약 종류는 과거부터 밀수입되던 필로폰, 대마 등 전통적인 마약류에서 야바(YABA), MDMA(엑스터시), 사일로신(환각버섯 추출 물질) 등 다양해졌다.
특히, 최근의 마약류 거래는 종전의 대면 거래 방식을 탈피해 SNS 등을 통해 유통·매매의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짐으로써 단속 및 수사가 어려워지고 있고, 마약류의 검색 및 구매가 손쉬워짐에 따라 지역 내 유흥업소, 클럽 등을 중심으로 MDMA, 케타민 등 ‘클럽 마약’의 유통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3~5월 대구 중구 동성로에 있는 한 클럽 영업직원이 손님 등과 함께 케타민을 투약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구·경북 지역 산업단지, 농공단지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동남아에서 유행하는 야바 등의 마약을 밀수입한 다음 노래방 등 외국인 상대 유흥업소를 거점으로 삼아 이를 유통하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급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약류 밀수·유통 사범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및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지만, 단순 투약 사범 및 자수자 등은 치료 및 재활을 통해 원활한 사회복귀를 유도하고 재범을 방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