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네 차례 경험 ... 다시 꿈꾸는 홈런왕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에 9년 만에 성공했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삼성라이온즈가 2025시즌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가운데 KBO 최다 홈런왕 '국민거포' 박병호의 우승에 대한 의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동시에 KBO 최다 홈런왕 기록을 7회로 늘리며 한국 야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에서 삼성라이온즈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됐다.
당시 박병호는 KT에서 강백호, 문상철 등 후배 선수들과 주전 경쟁에서 밀려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에 우타거포가 필요했던 삼성이 KT 좌타자 오재일을 내주는 조건으로 박병호에게 손을 내밀었다.
삼성은 타자 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박병호의 장점이 빛을 볼 것이라 확신했다.
그리고 박병호는 삼성 구단의 믿음에 보답하듯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적하기 전 KT에서 44경기 타율 0.198, 홈런 3개에 그쳤던 박병호는 이적 후 4경기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3홈런, 7타점을 쓸어담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타자 친화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이점을 살린 박병호는 삼성 이적 후 완벽히 부활하며 2024시즌 120경기 23홈런 70타점 52득점 4도루 타율 0.231(350타수 81안타) 출루율 0.333 장타율 0.449 OPS(출루율+장타율) 0.782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9월 4일 두산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KBO리그 역대 3번째 400홈런 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잠재력을 보여준 박병호는 환하게 웃지 못했다.
삼성이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기회가 생겼지만 트레이드 직후 뜨거웠던 그의 방망이가 포스트시즌 들어 침묵하면서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박병호는 넥센히어로즈 시절이던 201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삼성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고, 키움으로 팀명이 바뀐 후 2019년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베어스에 패하며 우승 반지 획득에 실패했다.
이후 KT에서도 2022시즌 LG의 벽을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박병호는 트레이드 직후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이로 인해 박병호의 2025시즌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986년생으로 어느덧 40대를 눈앞에 둔 박병호는 팀 내 야수조 최고참인 강민호와 1988년생인 삼성 왕조의 주역 김헌곤과 함께 우승을 목표로 괌과 오키나와에서 열릴 전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개인 첫 우승 반지 획득은 물론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홈런왕에 대한 꿈을 이어간다.
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박병호가 개인 첫 우승 반지 획득과 함께 KBO 최다 홈런왕 기록을 7회로 늘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