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공항시설 안전 개선방안 발표

▲ 국토교통부 김홍락 공항정책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방위각 시설 등 공항안전 개선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컬라이저 시설 기초대 지하화
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재설치
포항경주공항 EMAS 설치 검토
TK공항 등 신설 지방공항 활주로
안전구역 권고 수준 이상 확보도

정부가 포항경주공항을 비롯한 전국 7개 공항에 설치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을 상반기 중으로 제거하거나 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재설치한다.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운 요인 중 하나로 콘크리트 재질의 방위각이 지목된 데 따른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방위각 시설 등 공항시설 안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제주항공 사고 이후 전국 공항의 항행안전시설과 공항 시설 전반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과 관계기관 회의, 전문가 회의를 거쳐 마련됐다.

점검 결과 방위각 시설의 개선이 필요한 곳은 참사가 난 무안공항 외에 포항경주공항, 김해국제공항(2곳), 제주국제공항, 광주공항, 여수공항, 사천공항(2곳) 등 총 7개 공항의 9개 시설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이들 공항의 방위각 시설 기초대를 지하화하는 방안과 경량철골 구조로 교체하는 방안을 설계 과정에서 함께 검토한다.

방위각 시설 개선은 각종 인허가 및 관계기관 협의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관련 절차를 간소화해 올해 상반기 내 개선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이 권고 기준인 240m보다 짧은 공항은 포항경주공항, 무안공항과 김해공항, 여수공항, 사천공항, 울산공항, 원주공항 등 총 7개 공항으로 확인됐다.

특히 포항경주공항은 기존 안전구역이 92m로 최소 기준만 겨우 맞춘 수준인데, 240m까지 확보가 어려울 경우 EMAS(활주로 이탈방지 시설) 도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울릉공항 등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이거나 건설을 위한 세부 사항이 논의 중인 지방 신공항은 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다음 달 중 조류 충돌 예방 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4월까지 항공사의 안전 운항 개선 방안까지 담은 전반적인 항공 안전 혁신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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