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9개 의대 재적생 중 95%가 휴학생
군 휴학생도 지난해 9월 대비 75% 증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인턴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인턴 모집이 시작된 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인턴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인턴 모집이 시작된 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학기를 앞두고‘집단 휴학 중인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최근 두 달간 의대 휴학생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복학을 신청한 경북대 의대생도 8명에 그치는 등 국립대 의대의 복학 신청 건수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의대생 복귀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의과대학 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기준 전국 39개 의대(예과 2년·본과 4년) 휴학생은 총 1만83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재적생(1만9373명)의 9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집계한 의대 휴학생 인원(1만1584명)과 비교해도 58.6%나 증가한 규모다.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 중 군 복무를 위해 '군 휴학'을 신청한 휴학생도 총 1419명으로, 지난해 9월(1059명)보다 34% 늘었다.

재적생에서 휴학생을 뺀 재학생의 경우 총 1030명이었는데 이 중 실제 온오프라인 강의에 출석한 학생은 72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07명은 휴학은 안 했지만 사실상‘수업 거부’를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국 39개 의대 중 11곳은 출석 학생 수가 한 자릿수에 그쳤고, 아예 1명도 출석하지 않은 대학도 1곳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새해 초부터 시작된 복학 신청 건수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 의대 중 진 의원실이 현재 복학 신청 규모를 파악한 곳은 경북대와 부산대, 전남대 등 3곳이었는데 이들 3개교를 모두 합해도 복학을 신청한 학생 수가 18명에 그쳤다. 학교 별로는 경북대와 전남대가 각 8명, 부산대는 2명이다. 

특히 부산대는 2024학번인 1학년생의 복학 신청이 전무했다. 경북대는 1명, 전남대는 3명이었다. 

진 의원은 “교육부가 2월 중으로 의대생 복귀를 위한 교육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질적 대안을 제시할지 의문”이라며“시간 끌기식 대책이 아닌 2024·2025학번의 수업 질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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