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여파 중복합격 늘며
서울권 지난해 대비 14% 줄고
비수도권은 143% 큰폭 증가
2025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에서 지방권 소재 의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 비율이 전년 대비 올해 142%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모집 정원이 늘어나면서 중복 합격으로 인해 지방권을 중심으로 등록을 하지 않은 인원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대 중 2025학년도 정시 모집 최초 합격자 등록 상황을 공개한 7개 의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방 소재 3곳(부산대·연세대 미래·제주대)에서는 의대 정시 최초합격자 중 17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지난해 7명 대비 142.9% 늘어난 수치다.

학교별로 보면 부산대 13명(전년 5명), 연세대 미래 캠퍼스 4명(전년 2명) 등이 등록을 포기했고 제주대에서는 전년과 동일하게 포기자가 없었다.
서울권 4개 의대(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이화여대)에서 최초 합격자 24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28명)보다 14.3% 줄어들었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대 1명(전년 0명), 연세대 의대 12명(전년 11명), 가톨릭대 5명(전년 13명), 이화여대 6명(전년 4명) 등이다.
의대뿐만 아니라 약대·치대·한의대 등 메디컬 학과에서도 다수의 등록 포기자가 나왔다.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 삼육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등 서울 소재 7개 대학 약대 정시 최초 합격자 중 등록 포기자는 38명으로 전년 대비 13.6% 줄어들었으며 고려대(세종), 부산대, 제주대 등 지방권 약대 최초 합격자 중 등록 포기자는 28명으로 전년 대비 47.4% 늘었다.
이는 의대 모집정원 증원 여파로 메디컬 관련 학과의 중복합격이 늘어나면서 정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각 대학은 오는 19일 정시 최종 추가합격자를 발표한 뒤 21~28일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이것으로 2025학년도 대입은 최종 종료된다.
종로학원 측은 "서울권에서는 의대 증원이 없었던 반면 지방 소재 의대에서는 모집 정원이 확대되면서 중복 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자가 지방권 의대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며 "의대뿐만 아니라 약대·치대·한의대 등 의약학계열 전 부분에서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 규모도 전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