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차기 총리 후보 유력
집권 사회민주당, 3위로 추락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 로이터 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 로이터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총선거에서 중도보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제1당을 차지해 3년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299개 선거구 정당투표에서 CDU가 22.6%, CSU는 6.0%의 득표율로 연방의회 630석 중 208석을 얻어 제1당에 올
랐다. 이어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20.8%로 2위를 차지해 2021년 총선 당시 득
표율의 두배를 획득했고 역대 최다 의석인 121억을 얻었다. 올라프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SPD)은 역대 최저 득표율인 16.4%를 받아 3위로 내려앉았다.

포퓰리즘 성향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은 정당투표 득표율 4.972%, 친기업 우파 자유민주당(FDP)은 4.3%로 원래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차기 총리 후보로 우뚝선 메르츠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에 승리가 가까워지자 "이제 내 앞에 놓인 책임이 막중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세상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면서 부활절인 4월 20일까지 연정 협상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그는 독일이 안보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해 수십년간 이어져 온 미국에 대한 의존을 종식해야 한다면서 "내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가능한 한 빨리 유럽을 강화해 단계적으로 미국으로부터의 진정한 독립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임에 도전한 올라프 숄츠 현 총리는“선거 결과가 나빴으나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패배를 받아드렸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역사적 승리"라 외치며 "우리는 CDU와 연정 협상에 열려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정치적 변화도 불가능하다"고 연정 참여를 요구했다.

이어 2021년 총선 당시 11.4%를 득표했지만 이날 총선에서 4.3%에 그친 FDP의 크리스티안 린드너 대표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총선은 올해 9월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1월 경제정책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연정이 붕괴돼 의회가 올라프 숄츠 총리를 믿지 못해 7개월 앞당겨졌다.
또한 유권자 6049만603명 중 4992만7315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 82.5%를 기록했다. 이는 독일 통일이 이뤄진 1990년 이후 높은 투표율로 나타났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푸스소셜에서 독일 총선 결과에 대해 "미국과 독일에 좋은 날"이라며 독일 보수정당에 "향후 더 많은 승리를 거두길 바
란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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