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직전 김·명 통화 육성 공개한 언론보도 나와
김건희 "당선인 뜻, 잘 될 것" 명태균 "고맙습니다"
민주당 "당장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촉구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김건희 여사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과 공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통화 육성이 공개된 것과 관련 "국회가 명태균 특검법을 의결해 통과시키면 즉시 공포해야 한다"고 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27일 상법 개정안과 명태균 특검법 통과를 추진한다. 여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요청한다고 하는데 공범이라는 주장으로밖에 들리질 않는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와 법무부 등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입장을 낼 수 있는 모든 주체들은 함구해야 한다. 다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단장 서영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날 주간지 '시사인'이 김 여사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사이의 통화 내용을 보도한 것과 관련 "당장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조사단은 실제로 이날 회견장에서 시사인이 보도한 통화 녹음파일을 재생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24일) 시사주간지 시사인은 지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두고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내용이 공개됐다
녹음파일에 따르면김 여사는 명씨에게 전화를 해 “당선인(윤 대통령)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김 영선) 밀으라고 했어요. 권성동하고 윤한홍이 반대하잖아요, 그쵸?"라고 말했다.
이에 명씨는 "예. 당선인의 뜻이라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윤상현이를 압박했던 것 같더라"라고 답했고, 김 여사는 "하여튼 너무 걱정 마세요. 잘 될 겁니다"라고 했다.
명씨는 "잊지 않겠다. 내일(대통령 취임식에서) 같이 뵙겠다"고 답했고 김 여사도 "네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해당 녹음을 두고 조사단은 김 여사가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기 위해 노력한 정황이 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김 전 의원은 2022년 6월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아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음을 공개한 바 있다.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쯤 윤 대통령은 명 씨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부탁하자 "김영선이를 (공천)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윤상현이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명씨에게 말했다.
해당 통화가 끝나고 약 40분 뒤 김 여사가 명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잘 될 테니 걱정 말라'고 말한 것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27일 명씨를 직접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