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예정보다 8개월 가량 단축
안성 교량 붕괴 이후 우려 커져
시공사, "1,2차 안전점검 실시"

▲ 동빈대교 조감도. 포항시 제공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 사고와 관련해 준공 시기가 앞당겨진 포항 동빈대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9시49분쯤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 ~ 안성 구간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에 설치 중이던 교량 상판이 무너져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로 인해 포항지역 도심 교통 흐름 개선 및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동빈대교 건설 현장의 안전 사고 발생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동빈대교는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395m, 4차로 규모의 교량으로 총사업비 784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당초 예정된 준공 시기는 2026년 6월이었지만 경북도 및 시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공기가 8개월 가량 단축되면서 오는 10 ~ 11월 준공을 목표로 공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빈대교의 현재 공정률은 약 68%다. 오는 5월 교량 슬래브 폐합이 완료되면 교량 형태가 드러나고 최종 마무리 공정을 거치면 이르면 10월 ~ 11월쯤 개통될 예정이다.

교량 붕괴 사고로 안전성에 대한 경각성이 높아진 가운데 동빈대교의 앞당겨진 준공 시기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 안전 사고 우려 등에 대한 목소리와 함께 공기 단축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시민 A씨(58·두호동)는 "동빈대교가 조기 개통되면 북구와 남구를 오가는 차량을 분산시킬 수 있는 효과를 빨리 누릴 수 있지만 공정 속도에 무리하게 속력을 낼 경우 이번 참사와 같은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B씨(45·대잠동)도 "당초 내년 6월 예정이었던 동빈대교의 준공 일정이 하루 아침에 8개월 가량 앞당겨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빠른 개통을 목표로 공정을 앞당기는 것보다 안전하게 개통이 될 수 있도록 해야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측은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27일 비상주감리단과 발주처 등과 함께 1차 긴급 합동 안전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며 "다음달 5일에도 2차 안전 점검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기 단축에 대해선 "당초 3개월의 여유 공정 기간이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주변 축제들이 취소가 되면서 추가적으로 4개월의 여유 공정 기간이 생겨 공사가 예상보다 빨라져 준공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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