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심판 선고 앞두고 총집결]
'탄핵 반대’ 집회엔 총 12만여명 집결
국힘 의원 37명 참석 "尹 복귀해야"
변호인단 통해 옥중 메시지 전한 尹
"고맙다. ..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
'탄핵 찬성' 집회에는 1만8000명 집결
민주당· 조국혁신당등 야5당 대표 동참
이재명 “아직도 내란 동조 세력 있어”
사직로 일대서 범시민 대행진개최도
인파탓에 광화문역 한때 무정차 통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3·1절인 1일 서울 도심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찬반을 놓고 두 쪽으로 갈라져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고 탄핵 기각과 탄핵 인용을 외쳤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같은 시각 여의대로 일대에선 보수성향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국가 비상 기도회'를 열었다.
지역에서버스를 대절해 집회에 참가한 인원까지 더해지면서 평소 주말보다 집회 규모가 훨씬 커졌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한때 광화문 역에는 5호선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여의도 집회에는 약 6만5000명, 세이브코리아 집회에는 5만5000명이 참석해 총 12만 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반대 계엄찬성' 더불어탄핵당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 인원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다.

광화문 일대에는 경찰 기동대 76개 부대, 경력 500여명이 배치됐고, 차벽을 만들기 위한 경찰버스도 약 160대가 동원됐다.
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장을 맡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어제 오후에 대통령을 접견했다. 대통령께서는 정말 한없는 고마움의 표정을 지으시고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며 윤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전했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께서는 국민들이, 청년들이 이러한 비상 위기를 알아준다면 '나의 이 고초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얘기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우리 보수우파 대통령이 거짓 뉴스, 사실 왜곡, 공작으로 다시 탄핵을 당하는 일이 또 있어야 되겠나. 여러분이 끝까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정치권도 집회에 가세했다. 김기현·나경원·윤상현·추경호 등 국민의힘 의원 37명도 세이브코리아 연단에 올라 윤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여의도 집회에 참석해 "민초들이 조선 독립을 이뤄냈던 것처럼,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도 바로 여기 계신 국민 여러분"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은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도 연단에 올라 "많은 분이 윤 대통령이 이런저런 공과가 있다고 하는데, 윤 대통령은 정말 용기 있는 지도자"라며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상현 의원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며 "자유를 지키려는 의지와 책임 의식이 없다면 공산 전체주의와 포퓰리즘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의도 집회 단상에 오른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만약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해 대통령을 파면한다면 세 가지 중요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첫째, 국가가 무너질 것이고, 둘째 국민들이 두 쪽이 나서 분열이 될 것이며, 셋째, 무리한 탄핵 인용을 심판한 재판관들은 결국은 대한민국에서 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렸다. 탄핵 찬성 측은 광화문 탄핵 반대 집회와 약 1㎞ 떨어진 서울지하철 안국역 사거리 일대에서 오후 2시부터 대통령 탄핵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시민단체 촛불행동 측은 "대통령 파면은 압도적인 국민의 명령이자 내란 종식의 출발점"이라며 "선열들이 지켜보고 있다. 2025년을 역사의 유례없는 승리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윤석열 탄핵', '내란수괴 물러가라', '내란 종식, 민주 수호'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를 들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및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5당은 안국동 사거리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대행, 진보당 김재연·기본소득당 용혜인·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가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무대에 올라 "보수는 지켜야 할 가치와 질서는 지키는 것"이라며 "헌정 질서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보수일 수 없다. 수구조차도 못 되는 반동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금도 내란 반동에 동조하는 사람·세력들이 있다"며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로 우리가 부정한 욕망이 만든 그 캄캄한 어둠을 응원봉의 찬란한 빛으로 걷어내며 국민 승리의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함께 손잡고 상식과 도의를 복구하고 희망을 갖고 열정을 다할 수 있는 나라를 함께 만들자"고 덧붙였다.
이날 안국동 사거리에서 진행된 탄핵 촉구 집회에는 오후 4시 5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만8000여 명이 참여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지도부를 포함해 당 소속 의원 13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오후 5시에는 사직로 일대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주도하는 범시민 대행진이 열렸다. 비상행동과 민주당 측은 각각 10만명, 1만명의 집회 인원을 신고했다. 앞서 열린 촛불행동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0명이 참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