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연습 경기 최종전서 네일 상대 만루포

삼성라이온즈 간판타자 구자욱이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기아타이거즈와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낸 가운데  올 시즌 그가 어떤 모습으로 팀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간판타자 구자욱이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기아타이거즈와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낸 가운데  올 시즌 그가 어떤 모습으로 팀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사자군단의 '캡틴' 구자욱이 다시 돌아왔다.

삼성라이온즈 간판타자 구자욱이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기아타이거즈와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구자욱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연습경기에서 팀이 1대3으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 찬스에 대타로 나서 기아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초구를 공략해 우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7회말에는 곽도규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2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삼성은 선발 아리엘 후라도, 배찬승의 호투와 구자욱, 김도환의 홈런포를 앞세워 8대4로 역전승을 거두며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치른 국내외 구단들(요미우리자이언츠, 주니치드래곤즈, SSG랜더스, KT위즈, LG트윈스, 기아타이거즈)과의 연습경기를 최종 성적 3승 3패로 마무리했다.

특히 스프링캠프 기간 반가운 소식은 구자욱의 복귀다. 지난 시즌 33홈런 - 115타점 - 타율 0.343를 기록, 데뷔 첫 30홈런 - 100타점 고지를 밞으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구자욱은 LG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PO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입으면서 LG와 PO 잔여 경기는 물론, 기아와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구자욱의 공백에 이어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한국시리즈에서 기아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란 세간의 평가와는 정반대로 정규리그 2위라는 성과와 함께 준우승의 성적을 냈지만 구자욱을 비롯해 삼성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에 지난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한 구자욱은 이를 갈며 회복에 전념했다. 최근엔 괌 1차 캠프 대신 재활 훈련을 하면서 2025시즌을 준비했다.

건강한 몸으로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한 구자욱은 앞서 지난 1일 부상 이후 130여일만에 LG와 첫 실전 경기를 치러 2타석 1볼넷 1삼진을 기록했고, 기아와의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2025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구자욱은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 오로지 팀 목표인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주장 중책을 맡았다.

구자욱은 "지난해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올해는 우승을 위해 준비하고 내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정말 우승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인해 한국시리즈에 한이 맺힌 구자욱이 오는 22일 2025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예열을 마친 가운데 올 시즌 그가 어떤 모습으로 팀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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