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혁·배찬승·김도환·홍현빈, 캠프 MVP 선정

이번 캠프에서 삼성은 투수 배찬승, 내야수 심재훈 차승준, 외야수 함수호 등 4명의 신인들이 1군 캠프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래를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LG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라인업에서 사라졌던 주장 구자욱이 캠프 막판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고,후라도와 최원태 등 새로 합류한 투수들도 팀 분위기에 적응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김무신이 갑작스런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점은 캠프 기간 유일한 흠집으로 남았다.
이번 캠프에선 2025년 신인 4명이 단연 화제를 모았다.
투수 배찬승, 내야수 심재훈 차승준, 외야수 함수호 등 4명의 신인은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주목 받았다.
배찬승은 지난달 16일 요미우리, 지난 2일 기아 등 연습경기에 2차례 등판해 합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기아와의 맞대결에선 5대4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라 3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환호를 자아냈다.
캠프에서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 152km를 기록. 2차례 청백전까지 더하면, 총 4경기 4이닝 무실점의 성적을 남기며 기대감을 높였다.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신인 야수들도 만만치 않은 기본기를 보여주며 코칭스태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당초 박진만 감독은 4명 가운데 차승준과 함수호를 오키나와 캠프 중반에 퓨처스팀으로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치들이 1군에서 두 선수를 계속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결국 신인 4명이 쟁쟁한 선배들과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주장 구자욱은 기아와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리는 등 2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2025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예열을 마쳤다.
후라도와 최원태도 최근 등판한 연습 경기에서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지난달 25일 SSG와의 연습경기 선발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2이닝을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 막았다.
3회초엔 최원태가 이어 등판해 역시 2이닝을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지난 2일 같은 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역시 이 둘은 나란히 등판했고 각각 3이닝을 책임지며 새 시즌에 대한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삼성은 전지훈련 캠프 MVP 명단을 발표했다. 통상 투수와 야수에서 한명씩 뽑지만 삼성은 4명의 선수가 MVP로 선정됐다. 투수조에선 배찬승과 박주혁이 MVP로 뽑혔다.
박 감독은 배찬승에 대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요미우리전에서 일본 관중이 많은 상황에서도 자기 공을 던졌다. 지금 구위라면 필승조도 가능하다"고 극찬했다.
박주혁에 대해서는 "열심히 준비한 게 보였다.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게 인상적"이라며 "지금은 등록선수가 아니지만 충분한 자격을 보여줬다. 5월 이후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계속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야수진에서는 포수 김도환(25)과 외야수 홍현빈(28)이 MVP로 뽑혔다. 김도환은 연습경기 4경기에 출전, 6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고, KT에서 방출된 후 삼성 유니폼을 입게된 홍현빈은 6경기 12타수 6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박 감독은 "김도환이 많이 성장했다. 몸도 좋아졌고 송구와 블로킹 등 디테일한 부분도 만족한다"며 "홍현빈은 KT 위즈에서 방출된 뒤 삼성에 왔는데 벌써 잘 적응했다. 외야 유틸리티, 대주자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박 감독은 가시적인 성과 속에 무사히 마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대한 총평도 남겼다.
박 감독은 "감독 취임 후 가장 바쁘고 성과가 컸던 전지훈련이었다. 확실히 팀 뎁스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김무신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주요 목표 중 하나였던 불펜 강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불펜에 구위로 상대 타자를 억누를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아쉽다"며 "이재희 황동재 이호성 이승민 양창섭 등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해줄 선수들이 있다. 배찬승도 시범경기까지 계속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